[시승기] '3色' 포르테 삼총사 전부 타봤더니···


기아자동차의 준중형 '포르테' 상품군이 확 달라졌다. 9월부터 시장에 시판되고 있는 포르테 GDI 시리즈는 '세단' '쿱' '해치백' 3가지로 나왔다. 동일 모델에서 풀라인업이 구축된 것은 국산차 중 포르테가 유일하다.

포르테 GDI 시리즈의 또 다른 특징은 성능 향상을 꼽을 수 있다. 가솔린 직분사 방식의 감마 1.6 GDI 엔진에 6단 변속기를 얹어 힘이 좋아졌다. 기존 포르테의 최대출력은 124마력, 최대토크는 15.9kg·m인 반면에 포르테 GDI는 140마력 출력에 17.0kg·m 토크로 동력성능이 보강됐다. 포르테는 국산 준중형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차 아반떼보다 브랜드 인지도가 낮다. 지난 8월 판매대수는 신형 아반떼가 9122대, 포르테는 3264대다. 하지만 포르테 GDI 삼총사의 가장 큰 매력은 운전자 취향에 따라 입맛대로 골라 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동급 준중형 경쟁차보다 선택 폭이 큰 이유다.

◆잘 달리는 GDI엔진, 성능 만족도 ↑

28일 오후 기아차 경기 화성공장 내 주행시험장에서 포르테 삼총사를 전부 타봤다. 이날 시승은 성능시험장 내 설치된 슬라럼, 코너링, 제로백 등 3가지 코스. 때문에 일반적인 도로 시승이 아닌 포르테 GDI의 운동성능을 체험할 수 있는 코스별 맞춤씩 테스트가 주된 목적이 됐다. 가장 먼저 포르테 세단의 운전석에 앉고 페달을 밟자 차체는 가볍게 치고 나간다. 엔진음이 스포티한 맛을 주지만 귀에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다. 확실히 포르테 GDI의 첫 인상은 주행 중 엔진소음이 줄었다는 것. 이전 포르테에 비해 신형 포르테는 엔진음이 가볍에 몸에 와닿는다.

세단과 쿱, 해치백을 번갈아 타며 고속 주행 코너링과 순간 가속도, 제동력 등 다양한 코스를 거쳐봤다. 우선 슬라럼이나 코너링 구간에서 차체의 미끄러짐이 극히 적었다. 코너링을 시험하는 코스에서 해치백은 쿱보다 약간 밀린다. 주행시 핸들링은 쿱이나 세단보다 해치백이 가볍게 느껴진다.

고속주행 코스에서 풀가속으로 주행해보니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시간은 쿱이 10초가량 걸린다. 해치백은 이보다 1~2초가량 늦게 반응한다. 고속주행 이후 풀브레이크를 밟고 급정거에 들어갔다. 반응 속도가 1.6리터급 준중형치곤 빠르게 응답한다. 전반적으로 포르테 GDI는 동일한 GDI엔진의 파워트레인을 장착한 아반떼와 성능 차이는 크지 않은 듯하다.

◆평이한 세단보단 '해치백', '쿱' 더 끌려

이들 삼총사 중 무난한 디자인과 스타일을 원한다면 4도어 포르테 세단이 적당하다. 20~30대 젊은 층의 미혼 운전자라면 2도어 포르테 쿱을 선택하는 것도 나쁘진 않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타입의 실용성을 중요시하는 운전자라면 5도어 포르테 해치백을 선택하면 된다. 기아차 관계자는 "포르테 해치백의 뒷좌석 시트를 접으면 현대차 i30보다 공간 활용성은 더 좋다"고 말했다.

주행 성능은 쿱이 세단과 해치백보다 훨씬 낫다. 하지만 연비는 세단이 가장 좋다. 세단은 아반떼와 동일한 16.5km/ℓ, 쿱과 해치백은 15.7km/ℓ다.

포르테 GDI 삼총사의 가격은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세단 1475만~1810만원, 쿱 1725만~1915만원, 해치백 1500만~1865만원이다. 아반떼나 SM3에 식상해진 운전자라면 포르테 삼총사가 대안이 될 수 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