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참모모임 '청정회' 내분휩싸이나

[한경닷컴] 참여정부시절 청와대 참모출신 모임인 ‘청정회’(회장 이용섭 의원)가 민주당 전당대회 국면에서 정세균 전 대표를 지지한 데 따른 논란이 일고 있다.일부 회원들이 투명한 의견수렴 절차와 전체 회원들의 의견을 묻지 않은채 일방적으로 특정 후보 지지를 선언한 것을 두고,“경솔한 행동이었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어서다.

윤승용 전 청와대 홍보수석 등 청정회 회원들은 28일 “청정회의 정세균 지지성명은 노무현 정신에 어긋난다”며 반대입장을 밝혔다.전날 청정회의 정 전 대표 지지성명은 전체 회원의 뜻을 반영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이날 반대성명서에는 이광재 강원도지사를 비롯 송민순 의원 이강철 전 시민사회수석,윤 전 홍보수석, 임대윤 전 사회조정1비서관,최광웅 전 인사비서관, 김용석 전 인사비서관, 김경협 전 사회조정 비서관, 이형석 전 시민사회 비서관, 고용진 전 행정관, 서양호 전 행정관, 오재록 전 행정관, 이동기 전 행정관, 김은호 전 행정관, 박영순 전 행정관 등이 이름을 올렸다.이 가운데 이강철 전 수석과 윤 수석은 현재 손학규 상임고문의 캠프에서 활동하고 있다.이 때문에 2008년 8월 친목모임 성격으로 발족한 청정회가 민주당 당권경쟁에 휘말리면서 내부 분란에 휩싸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윤 전 수석은 “지난 7월 전체모임에서 전대와 관련 노 전 대통령의 가치와 원칙을 계승할 수 있는 인물을 지지한다는 총론에는 합의했지만 구체적인 지지후보를 확정하지는 않았다”면서 “전체회의 과정없이 일방적으로 성명서를 작성해 언론에 발표한 것은 민주주의 정신에 반하는 것”라고 비판했다.이어 “이는 노무현 대통령이 생전에 추구했던 반칙없는 세상,상식에 입각한 세상에도 어긋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과연 정 전 대표가 노무현의 가치를 계승발전시킬 수 있는 리더인가’에 대해서도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윤 전 수석은 “지난 2년간 보여준 리더십은 선당후사의 헌신적 리더십과는 거리가 먼 사실은 당원 대다수가 알고 있는데 정치적 이해관계에 얽매여 노무현 정신을 팔아 정 후보 지지를 선언한 것은 새로운 정치라는 가치에도 배치된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청정회 간사를 맡고 있는 황희 부대변인은 “청정회 모임에 자주 나오지도 않는 인사들이 일부 반대의견을 이유로 성명을 내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의견수렴 절차는 수시로 모임에 나오는 사람들 중심으로 의견을 구했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