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수출입은행, 역내 프로젝트 공동 금융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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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수출입은행장 회의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수출입은행들이 지역 내 대형 프로젝트에 대해 공동으로 금융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한국수출입은행 등은 29일 부산 누리마루에서 '제16차 아시아 수출입은행장 회의'를 열고 회원국들과 '상호복보증(공동보증)을 통한 공동금융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주계약자 또는 대규모 설비를 수출하는 국가의 수출입은행은 전체 프로젝트에 대한 대출과 보증을 제공하고 부(副)계약자로 설비 등을 수출하는 국가의 수출입은행은 해당국 수출물량에 대해 주계약 국가 수출입은행 앞으로 보증을 제공하게 된다.
김동수 수출입은행장은 "이번 협약으로 원전 · 플랜트 등 대형 사업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갖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아시아 수출입은행장들은 아시아의 지속 가능하고 균형잡힌 성장을 위해서는 각국 수출입은행이 민간 상업은행을 보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히로시 와타나베 일본 국제협력은행(JBIC)장은 "아시아의 지속 가능하고 균형된 성장을 위해서는 수출입은행이 금융위기 및 바젤Ⅲ 등으로 금융지원이 위축될 수 있는 민간은행을 보완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앵거스 아무르 호주 수출금융보험공사 사장도 "금융위기 때 자금 갭(funding gap)을 메우는 것이 정책금융기관의 근본적 역할이며 이를 위해 고객형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 · 일본 · 중국 · 말레이시아 · 인도 · 인도네시아 · 태국 · 필리핀 · 호주 수출입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10개 회원기구와 라오스 몽골 베트남 스리랑카 우즈베키스탄 캄보디아 등 6개국이 옵서버로 참가했다.
부산=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