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시즌엔 실적우려 종목이 매력"

대신證 "IT·은행주 강세" 전망
車는 실적반영돼 오히려 '부담'
실적 둔화에 대한 우려로 투자심리가 약해진 삼성전자 등 정보기술(IT)주와 하나금융 등 은행주가 3분기 실적 발표 기간에 의외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신증권은 29일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의 주가 영향력은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주식이냐 아니냐에 따라 달라진다며 과거 경험상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을 때 주가 상승 탄력은 실적 발표 전 이익 감소 우려로 시장에서 인기가 없던 종목들이 더 컸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한동안 주가가 부진했던 삼성전자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LG전자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이 증권사는 조언했다. IT 외에 하나금융 외환은행 기업은행 부산은행 등 은행주도 어닝시즌 동안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업종으로 꼽았다.

이 증권사 박세원 연구위원은 "이익이 예상보다 더 줄어도 주가가 이미 이를 반영해 크게 하락한 상태여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오히려 실적이 기대치보다 좋게 나올 경우 애써 무시했던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일시에 몰리며 주가가 크게 오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근 업황 부진으로 이익 감소 우려가 가장 컸던 IT주의 경우 부진한 실적이 발표되더라도 주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낮아 IT주 투자는 잃을 것이 없는 투자라는 분석이다.

반면 자동차주는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인기 종목으로 떠올랐지만 주가가 고점에 다다르고 있어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박 연구위원은 "IT주와는 반대로 깜짝실적이 나온다 해도 그간의 기대치를 충족시켜주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실적이 전망치에 못 미칠 경우 실망감에 주가 하락폭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07년 이후 실적시즌 동안 기대감이 미리 반영된 종목들은 어닝서프라이즈 이후 3개월간 평균 114% 올랐지만 관심을 받지 못했던 종목은 평균 상승률이 144%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