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붕 3세대ㆍ자전거 주차장…올가을 분양 트렌드는 '실속'

고급 조경·화려한 인테리어 대신 에너지 효율 높여 관리비 절감
부동산 침체기 '불황형 마케팅'
'3세대가 함께 살 수 있는 아파트, 부분 임대형 아파트,자전거 보관 공간….'

건설사들이 분양시장 침체 속에서 청약자를 유인하기 위해 외관보다 실속 있는 공간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화려한 인테리어와 외관,단지 고급조경보다 공간이용 효율성,에너지 절감,이색 수납공간 등을 강조하고 있다. 고급보다 실용을 강조하는 '실속 마케팅'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주택 구매 수요가 줄어들고 있어 청약자를 유인하기 위한 다양한 차별화 마케팅이 계속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톡톡 튀는 '실속 평면'

GS건설은 한 집에서 3세대가 거주할 수 있는 '더블 임대 수익형 아파트'를 최근 내놓았다. 집주인이 같이 살면서 2세대에 임대를 줄 수 있게 주방 · 욕실공간 등을 따로 구성했다.

1층을 복층형으로 설계한 '1층 복층형',2명의 자취생을 둘 수 있는 '2침실형','부분 임대형' 등 모두 10가지의 이색 평면을 개발해 저작권 등록을 마쳤다. GS건설 관계자는 "역세권 · 대학가 등 임대 수요가 많은 지역에 지을 수 있는 아파트로 앞으로 입지특성에 맞게 공급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TX건설도 수원 장안동 'STX칸 아파트'에 '한지붕 2세대 디자인'을 선보였다. 전체 물량의 80% 정도를 중소형으로 구성한 이 단지는 주택 크기마다 실내 평면을 달리했다. 124㎡형에는 한지붕 2세대가 가능한 분리 평면을 적용했다.

일성건설이 경기 김포한강신도시에 공급하는 빌라형 타운하우스 '일성 트루엘 3D하우스'는 3개층 복층 구조로 설계됐다. 1,2층 복층에 입주하는 세대는 지하 스튜디오나 필로티 테라스 공간을,3,4층 복층에 입주하는 세대는 다락방과 지붕테라스를 각각 덤으로 받는다. 회사 관계자는 "옛 40평형대로 분양되지만 제공되는 서비스 공간을 합치면 옛 60평형대 이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LIG건설은 집안에서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아파트를 내놓았다. '용인구성 LIGA'의 경우 단지 내에서 나오는 온천수를 집안에서 직접 즐길 수 있도록 '온천수 전용 수전'을 별도 설치했다. 단지 내에는 온천수용 사우나와 족욕센터도 마련할 계획이다. 우미건설도 이달에 분양할 '별내 우미린'에 가변형 벽체 디자인을 도입했다. 입주자들은 각자 취향에 맞게 실내 벽체를 옮기고 바꿀 수 있다. 연령별 · 취향별로 얼마든지 다양한 집안 구성을 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색 수납공간 · 에너지 다이어트

동부건설은 인천 계양센트레빌에 국내 최초로 '자전거 전용주차 공간'을 넣은 설계를 이달 중 선보인다. 자전거 전용 주차장,바이크스테이션,단지 내외 자전거도로 등에 다양한 자전거 보관공간을 마련해 '자전거 특화단지'로 차별화할 방침이다. 바이크스테이션에서는 자전거 정비 · 세척,타이어 공기 주입 등을 할 수 있다. 금호건설은 에너지 절감시스템을 적용,관리비를 대폭 절감하는 단지를 남양주시 퇴계원에 내놓는다. 이달 분양 예정인 '퇴계원 금호어울림'에 에너지 절감 신기술을 적용,정부 지정 에너지효율 2등급 예비인증과 친환경 건축물우수등급 예비인증을 받을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표준 주택보다 30%가량 에너지를 절약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금호건설은 예상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