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롯데쇼핑, 3분기 영업이익 37% '껑충'…'유통 대장株' 위상 커져

롯데쇼핑은 백화점과 대형마트 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최근 주식시장에서 기업 가치를 재평가받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지난달에는 8월에 비해 1%포인트 하락했지만 17개월 연속 기준치를 웃돌면서 소비전망에 긍정적 신호를 주고 있어 지속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덕분이다.

IBK투자증권은 롯데쇼핑의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3.8% 급증한 3조5500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영업이익은 37.7% 늘어난 2300억원,순이익은 51.7% 급증한 2200억원에 이를 것이란 진단이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지난 6월 인수한 GS마트(14개점)와의 통합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된 덕분이다. 대형마트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86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109.8% 급증한 것이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합리적인 인수 · 합병(M&A)을 통한 영업시너지 효과 강화로 기업가치가 재평가받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해외 점포들이 안정을 찾고 있는 것도 호재로 꼽힌다. 지난해 인수한 중국 유통업체 '타임스(Times)'는 상반기(1~6월)에 영업이익률 1.9%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7%포인트 하락했지만 올 4분기까지 리뉴얼 작업 등을 마무리하면 예년 수준의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올 하반기 베트남에 1개점,인도네시아 3개점을 출점하면 해외 점포 수는 총 110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기대감을 반영해 주가는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롯데쇼핑의 주가는 지난달 1일 40만원 선을 10거래일 만에 회복한 뒤 꾸준하게 올라 지난 주말 47만4000원으로 마감했다. 한 달 상승폭이 22.2%에 달한다. 이상구 현대증권 연구원은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은 있지만 백화점과 대형마트 모두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고 해외사업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유통 대장주로서의 프리미엄 확대와 롯데카드 상장 기대감 등이 주가 상승을 견인할 수 있는 호재"라고 분석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