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전쟁 中·佛 힘 합치나…사르코지, 환율국제기구 주장

FT "금융위기 이후 물밑공조 강화"
프랑스가 수년 동안 비공개로 중국과 글로벌 환율체제에 대한 논의를 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 "프랑스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과 환율 문제 해결을 위한 공조 움직임을 강화해 왔다"며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11월 후진타오 중국 주석의 프랑스 방문 때 위안화 환율 문제를 논의하고,중국의 지지를 얻기를 바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프랑스가 이처럼 '환율전쟁'에서 중재자로 나서는 이유로 글로벌 환율 문제의 판을 바꿔 프랑스가 세계 경제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행보로 분석했다. 미국과 중국이 위안화 문제로 불편한 입장을 유지하는 가운데 프랑스가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이 되는 내년을 기회로 영향력 확대를 모색한다는 것이다. 앞서 사르코지 대통령은 "글로벌 환율 문제를 논의할 새로운 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FT는 이어 프랑스 정부 소식통을 인용,"사르코지 대통령이 내달 G20 서울정상회의에서 환율 문제에 대해 토론이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며 "(미국과 달리) 어떤 특정한 시각을 강요하거나 고정환율 문제를 다루는 차원이 아니라 현재의 환율 이슈를 전담할 국제기구를 분명히 정해놓자고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달 중 독일 미국 러시아 지도자들과 만나 환율 문제를 논의해 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블룸버그통신은 프랑스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중국과 환율 문제 협조를 위한 비밀접촉을 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그동안 '환율전쟁' 가능성이 적다는 입장을 밝혔던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통화전쟁이 되살아나고 있다"며 "이 전쟁이 국제금융시스템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