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CEO 4명 중 1명 "경기 악화"

6개월 전엔 "악화됐다" 응답 제로…엔高·車보조금 중단이 직격탄
일본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4명 중 1명은 일본 경기가 악화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또 80%의 CEO는 최근 중국과의 마찰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일 일본 주요 기업 CEO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26.6%의 응답자가 '현재 경기가 6개월 전에 비해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6개월 전 똑같은 조사에선 경기가 악화되고 있다고 대답한 CEO가 한 명도 없었다. 반면 '경기가 좋아졌다'는 응답은 22.4%에 그쳤다. 경기가 '개선됐다'는 응답 비율에서 '악화됐다'는 비율을 뺀 지수(-4.2)는 1년6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6개월 전 조사 때는 이 지수가 73.6이었다. 경기가 악화된 이유(복수 응답)에 대해선 '엔화 강세와 주가 하락'을 꼽은 응답자가 89.5%로 가장 많았다. 두 번째는 '정부의 친환경차 보조금 중단 등 경제정책 효과의 약화'로 57.9%였다.

경기악화의 최대 요인으로 지적된 엔고에 대한 대책으론 44.1%의 CEO가 '국내에서 비용삭감'을 들었다. 다음은 '중국 등 신흥국에서의 생산확대'(32.2%) '원자재나 제품의 수입 확대'(16.8%) '환율변동만큼 제품 가격 인상'(10.5%) 등의 순이었다.

중국과의 마찰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걱정하는 CEO는 82.1%에 달했다. 구체적인 우려 사항은 '현지법인의 운영'이 56.3%로 가장 많았다. 한편 일본 정부와 집권 민주당은 추가 경기부양을 위한 올해 추가경정예산 규모를 4조8000억엔(약 64조8000억원)으로 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