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든 코스닥, 뛰는 코스피 따라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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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평가 부각 8일연속 상승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코스닥시장이 3분기 실적발표 시즌을 앞두고 강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7월15일(501.73) 이후 밟지 못했던 500선 고지 회복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유가증권 시장과의 격차도 줄어들 것이란 기대가 크다. 펀드로의 자금 유입과 개인투자자의 참여 여부가 관건이란 평가다.
대형주 중심 투자가 '걸림돌'
코스닥지수는 지난 1일까지 8거래일째 상승해 495선에 올랐다. 증권가는 3분기 어닝시즌 개막과 함께 코스닥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연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코스피지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못 올라 저평가 매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 3분기 코스닥지수 상승률은 0.56%에 불과해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10.27%)에 크게 못 미쳤다. 하지만 9월에는 6.03% 오르며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소외됐던 코스닥시장의 우량기업들에 관심을 기울이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종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들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3분기가 고점으로 예상되지만 코스닥 스타지수에 올라있는 우량기업들의 경우 4분기에도 3분기와 같은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코스닥지수가 기업이익 성장 가시화와 함께 1년 넘게 갇혀온 박스권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최근 주식을 사들이는 주요 수급 주체인 외국인과 연기금이 대형주 중심의 투자전략을 고수하고 있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개인 비중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코스닥시장의 특성상 본격적인 강세장을 위해서는 개인의 투자가 더 활발해져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정보기술(IT) 업황이 부진한 점 역시 IT 부품주가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에 포진해 있는 코스닥시장의 상승 걸림돌로 남아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중소형주가 살아나려면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복귀와 함께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더 활발하게 들어와야 한다"며 "대형주 중심의 시장 구도가 이어지고 있고 주식형펀드 환매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코스닥지수 추가 상승의 걸림돌"이라고 진단했다.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