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우, 안티짱 여배우役…"두렵고 힘들지만 포기하지 않을 것"


MBC 주말 특별기획 '욕망의 불꽃'의 연기자 서우가 화려한 여배우의 삶 뒤에 내면의 깊은 상처와 아픔을 안고 있는 비운의 여인 ‘백인기’ 역으로 팔색조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극중 서우가 맡은 ‘백인기’ 역은 많은 열성팬만큼 동시에 안티팬도 거느린 영화배우로 상처뿐인 과거로부터 벗어나 성공하고픈 욕망에 불타오르는 인물. 윤나영(신은경 분)의 숨겨둔 딸이면서 그녀의 아들 김민재(유승호 분)의 연인이기도 하다. 매번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서우가 지독하지만 내면의 상처로 한없이 여린 여배우 ‘백인기’역을 어떻게 소화해낼지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일 방송된 1회 초반 윤나영과 김민재, 백인기의 관계를 담아낸 15분가량의 짧은 영상에서 보여준 공허하고 냉정한 눈빛, 차분하지만 분노에 서린 단호한 말투 등은 시청자들을 매혹시키기 충분했다는 평이다.

특히, 공개된 사진 속 뜨거움과 차가움이 공존하는 서우의 큰 눈망울 속 번뜩이는 눈빛은 사랑도 명성도 파멸도 모두 게임에 불과하며 그 게임에서 승리해야만 자신의 행복을 얻을 수 있다 믿는 ‘백인기’ 캐릭터에 대한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서우는 “백인기는 그동안 내가 맡았던 역할들 중 가장 센 인물이고 연기하기 어려운 배역이지만 지금 당장 힘들고 두렵다 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피하지 말자는 각오로 도전한 캐릭터”라 설명하며 “정하연 작가님의 작품 속 여배우들이 정말 많은 것들을 보여주었는데 내가 그 중 한 명이 될 수 있다는 걸 행운으로 생각하며 열심히 연기할 것”이라는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이어 “백인기는 철저히 세상과 동떨어져 생존을 위해 누구보다 차갑고 독하게 굴지만 알고 보면 사랑받아본 적이 없어 외롭고 슬픈 아이다. 실제 나의 배우생활을 통해 얻은 경험들로 백인기의 마음을 헤아리다보니 마음이 많이 아프고 눈물도 많이 난다”고 전하며 “시청자분들께서 백인기를 보실 때 나쁜 악역, 독한 여자이기 전에 그럴 수밖에 없는 아픔과 상처가 있는 비운의 여인으로서 느끼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 재벌가의 가족사를 중심으로 인간의 끝없는 욕망과 파멸을 부르는 탐욕, 엇갈린 사랑을 담아낸 '욕망의 불꽃'은 주인공 신은경의 만삭 연기 열연과 아역 배우들 그리고 조민기 유승호 서우의 연기에 힙입어 높은 관심을 이끌어내며 주말극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한경닷컴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