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듣고 그림 보고 詩 향연…山寺, 축제에 물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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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사·월정사 등 가을행사 풍성축제의 계절,산사도 즐겁다. 음악회와 축제,시낭송회,전시회 등이 한 달 내내 산사를 물들인다. 내용도 지역도 다채롭다. 서울 봉은사,진관사,북한산 심곡암부터 땅끝마을 해남 미황사까지 전국의 사찰들이 축제 준비에 분주하다. 프로그램도 시 낭송,전통불교 음식 시식,다례재,영산대재,대중음악회,클래식 및 전통 음악이 어우러진 음악회 등 다양하다.
대부분의 사찰은 문화재 관람료만 내면 축제 프로그램을 무료로 즐길 수 있고,축제 기간에 템플스테이를 운영하는 곳도 많으므로 선택의 폭이 넓다. 강화도 전등사는 지난 2일 개막한 제10회 삼랑성 역사문화축제를 10일까지 계속한다.
'천년의 꿈-상생'을 주제로 강화문화 한마당,역대조사 다례재,영산대재,가을음악회,중견 화가 10명이 상생을 주제로 그린 작품전,가족 체험행사,음식장터 등을 마련한다.
충남 공주 영평사는 오는 17일까지 제11회 장군산 구절초 꽃 축제를 열고,2005년 산불로 소실됐던 주요 전각의 복원불사를 지난해 끝낸 양양 낙산사는 8일 오후 7시 경내 빈일루 특설무대에서 '낙산사 복원불사 회향 1주년 기념 산사음악회'를 연다. 오대산 월정사에서는 15일 시의 향연이 펼쳐진다. 15~17일 열리는 제7회 오대산 불교문화축전의 한 프로그램으로 '제1회 새로운 문예운동과 시음송 한마당'을 여는 것.학술세미나에 이어 열리는 이날 시음송 한마당에는 고형렬 · 박몽구 · 조정 · 김일영 · 장철문 · 박홍점 · 김근 · 윤제림 · 김명기 시인 등이 참여해 깊어가는 가을 산사의 밤을 낭랑한 목소리로 적신다.
해남 땅끝마을의 아름다운 절 미황사는 23일 제11회 괘불재와 음악회를 연다. 가로 5m,세로 12m 크기의 대형 괘불탱화(보물 제1342호)를 모셔놓고 만물공양을 올리는 데 이어 오후 6시부터는 지리산 악양동네밴드,한국가곡협회 회원 성악가,남도소리꾼 이병채,가수 허설 등이 노래하는 산사음악회를 연다. 지리산 화엄사에서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세계적인 영성음악가들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화엄제 2010'이 열린다.
선무도로 유명한 경주 골굴사는 24일 제2회 전통무예대회와 산사예술제를 열어 도인양생법,기공체조 등을 강의하고 시연하는 세미나,음악 치유전문가인 가수 김태곤씨와 '마음과 뇌'의 저자인 장현갑 교수 등의 특강,공연 등을 마련한다. 서울에서 즐길 수 있는 산사 축제도 여럿이다. 서울 강남의 천년 고찰 봉은사는 9일 오후 7시 신자와 지역주민,외국인들이 함께 하는 가운데 가수 정태춘 · 박은옥,권진원,마야,김현성과 움직이는 꽃,박애리 등이 출연하는 산사음악회를 연다.
올해로 개산(開山) 1000년을 맞은 북한산 진관사는 16일 개산대재와 산사음악회를 열고,1910년 창건돼 도심 포교 100년을 맞은 조계사는 10일까지 사진전,점심시간 라일락 음악회,회화나무축제와 기부 음악회 등을 연다. 북한산 심곡암도 16일 오후 2시 제24회 심곡암 가을 단풍축제 '명상이 흐르는 풍경 콘서트'를 연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