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4년내 희토류 최대 수출국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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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매장량 46% 보유호주가 몇 년 안에 중국을 제치고 전 세계 희토류 금속의 주요 공급국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의 '자원 무기화' 제동
AFP통신은 호주 희토류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호주가 2014년께 전 세계 희토류의 주 공급원으로 부상해 희토류 시장을 놓고 중국과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라고 3일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전 세계 원유의 주 공급원인 것처럼 호주가 '희토류 시장의 사우디아라비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막대한 희토류 보유국인 호주가 본격적인 생산에 나서면서 시장 판도가 변할 것이란 설명이다. 호주는 전 세계 희토류 매장량의 46%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희토류는 하이브리드카,전자기기와 무기,태양광패널 등 각종 첨단 제품의 필수 재료다. 매장 및 생산 국가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보유 국가가 이를 전략무기화할 경우 수입 국가는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최근 일본과 영유권 갈등 과정에서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전면 금지하는 자원무기화로 일본의 항복을 받아내면서 일본은 물론 미국 유럽 등 주요 수입국들을 긴장시켰다. 중국은 현재 전 세계 희토류 공급의 97%를 차지하고 있다.
희토류 확보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호주 업계는 이미 생산을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희토류 매장량 세계 3위인 호주 마운트웰드 광산을 소유한 라이너스는 내년 후반부터 생산에 돌입한다. 이 업체는 당초 연간 1만1000t을 생산할 계획이었지만 2억호주달러의 추가 비용을 투입해 2012년 말까지 생산을 2만2000t으로 늘리기로 했다. 라이너스는 자체 추산 약 140만t의 희토류를 보유하고 있다.
수입선 다변화가 절실한 일본도 호주에 주목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기업들이 지난달 말 라이너스와 희토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매튜 제임스 라이너스 부사장은 "희토류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국가 역시 중국이며 그 증가 속도 또한 빠르다"며 "5~10년 후면 중국은 오히려 호주로부터 희토류를 수입하는 순수입국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