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뛰자 증권株 '훌쩍'…HMCㆍ우리, 한 달 간 18%↑

실적 개선…KTB도 14% 올라
거래대금 증가 여부가 '관건'
코스피지수가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면서 증권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사(3월 결산)들은 주가 상승과 금리 하락에 힘입어 2분기(7~9월) 실적도 개선된 것으로 전망돼 주목을 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증권업종지수는 최근 한 달간 10.62% 올라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5.57%)을 웃돌았다. 이 기간 가장 많이 오른 증권사는 18.60% 뛴 HMC투자증권이었고 우리투자(17.94%) KTB투자(14.40%) 골든브릿지(14.24%) 한화(13.23%) 현대(11.88%) 대우(11.75%) 등이 뒤를 이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중 1889.50까지 올라 1900선 돌파에 대한 기대를 키우면서 대우 대신 삼성 등 주요 증권주들이 오름세를 이어갔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4분기 '상저하고(上低下高)'로 전망되고 실적도 전 분기보다 크게 개선돼 증권주 강세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우 동양종금 미래에셋 삼성 우리투자 키움 현대 등 7개 증권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총 4556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51.51%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증권사들은 주수입원인 주식위탁매매부문에서 개인 거래대금이 크게 늘지 않아 부진했지만 상품운용,자산관리 부문의 선전이 이를 만회했다는 분석이다.

박은준 신영증권 연구원은 "주가연계증권(ELS),랩어카운트 등이 호조인 자산관리 부문과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 등 상품운용 부문의 실적 개선이 돋보였다"면서도 "거래대금 감소로 인해 증권사 순영업수익의 절반을 차지하는 위탁매매에선 실적이 좋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증권주가 한 단계 레벨업하려면 개인투자자의 거래가 활발해져 거래대금 증가가 수반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친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달 7조5137억원으로,전달보다 1조원가량 늘었다. 그러나 개인 거래 비중은 유가증권시장이 8월 56.0%에서 9월 52.90%로,코스닥시장은 92.57%에서 91.53%로 각각 낮아졌다.

개인투자자는 시장 상황에 후행하는 경향이 있어 향후 지수 상승과 더불어 개인 거래대금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왔다.

지태현 LIG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지수가 오를수록 개인 비중이 높아지고 회전율도 올라 일평균 거래대금이 내년 3월까지 7조6000억원,2011회계연도엔 8조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