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2014년 ITU유치 총력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2014년 열리는 유엔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의 한국 유치에 나섰다.

최 위원장은 4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개막한 제18차 ITU 전권회의에서 첫 번째 정책연설자로 나서 "한국 정부는 2014년 ITU 전권회의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며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의 지지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1989년 이후 ITU 이사국으로서 긴밀하게 협력해 왔으며 앞으로도 ITU와 함께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전권회의는 22일까지 열린다. 페르난도 보르혼피게로아도 전권회의 의장은 "향후 4년간 ITU 운용계획을 담는 '결의 77'에 차기 전권회의 개최지를 한국으로 명시할 필요성이 있다"며 한국의 전권회의 유치에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

ITU는 세계 정보통신 분야 정부 간 정책협의를 위한 국제기구로 1865년 창설됐으며 국제정보통신 발전의 구심점이 돼 왔다. 4년마다 열리는 ITU 전권회의에서는 사무총장과 사무차장 등을 선출하게 되며 2500여명의 각국 정책 책임자들이 참석하는 IT(정보기술) 분야 최대 국제회의다.

방통위 관계자는 "한국이 ITU 전권회의 개최국으로 결정될 경우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으로서의 위상 제고는 물론 한국 ICT 기업들의 해외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1989년 이후 연속 5회 ITU 이사국 진출 국가로 이번 전권회의를 통해 이사국 6회 진출을 노리고 있다. 2014년 전권회의 개최지는 이번 전권회의 막바지에 회원국들의 동의를 거쳐 확정된다. ITU 이사국 6선 진출 여부는 오는 10월 회원국들의 투표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