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채산' 회계법인 '원펌' 보다 감리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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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문서화 등 개선 권고금융감독원의 품질관리 감리 결과 '독립채산제' 회계법인이 자금과 인사가 통합된 '원펌(One Firm)' 형태의 회계법인보다 2배 이상 많은 지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2007~2009년 22개 회계법인이 실시한 개별 감사 가운데 178개사를 표본으로 고른 뒤 감사 업무가 적정하게 이뤄졌는지에 대한 품질관리 감리를 실시한 결과 669건의 개선사항을 권고했다고 5일 밝혔다. 금감원이 지적한 사항은 회계감사 계획 미흡 62건,회계제도와 내부통제제도 미흡 107건,감사증거의 수집과 문서화 미흡 314건,감사의 완료단계 미흡 173건,연결감사업무 미흡 43건 등이다. 금감원은 또 감사업무의 질적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품질관리제도를 제대로 구축했는지에 대한 감리에서도 경영진의 운영책임,윤리적 요구사항 등 239건을 지적해 개선하도록 했다.
이번 개별 감사업무에 대한 감리에서는 국내 '빅4' 회계법인과 같이 자금과 인사가 통합돼 운영되는 원펌 형태가 회사당 평균 1.96건을 지적받은 반면 회계법인 내 감사팀별 단순집합체인 독립채산제 형태는 5.46건으로 훨씬 많은 지적을 받았다. 품질관리제도 구축 · 운영 관련 감리에서도 독립채산제 회계법인이 원펌 회계법인(6.10건)보다 2배 많은 12.71건의 지적을 받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회계법인들이 독립채산제를 지양하고 법인 전체 차원에서 품질관리제도를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