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세계 금융 시스템 아직 불확실"

[한경속보]국제통화기금(IMF)은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부동산시장 침체가 세계 금융시장 안정의 저해 요인으로 작용, 글로벌 금융시스템이 매우 불확실한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IMF는 5일 반기 ‘글로벌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금융시스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 며 “이 문제가 글로벌 경기 회복의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보고서는 금융회사들의 부실자산이 정리되고 각국 정부가 재정 상황을 개선시키고,금융규제 부문의 투명성이 강화될 경우 금융부문 위험이 경감되면서 경기 회복이 뒤따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또 각국 정부가 부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비관적인 전망이 확대돼 글로벌 경기가 더욱 나빠지는 악순환이 계속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IMF 관계자는 “최근 유럽 신용위기 여파로 각국 정부가 부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긴축 재정을 실시한 결과 경기회복 기미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며 “내년부터는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IMF는 올 상반기 금융부문 사정이 다소 나아졌다고 분석했다.IMF는 2007∼2010년 동안 금융위기와 관련된 전세계 은행의 대손상각 규모를 총 2조2000억달러로 추정했다. 올 4월 제시했던 2조3000억달러에 비해 1000억달러가 줄어든 것이다.증권부문의 손실 규모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IMF 측은 설명했다.IMF는 또 바젤3를 비롯해 유럽은행들이 자기자본 확보율을 높이는 움직임이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반면 금융기관들의 단기자금 운용은 아직까지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IMF는 “앞으로 2년 내에 전세계 은행들이 약 4조달러의 부채를 만기이월(롤오버)하거나 재조달해야 할 것” 이라며 “은행들의 단기자금 운용 압박이 여전히 크다”고 평가했다.

IMF는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도 언급했다.미국의 부동산 시장이 이중 침체(더블딥) 양상을 보이며 장기간에 걸쳐 경기 회복세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