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로 뛰는 기업들] 도레이첨단소재, 탄소섬유ㆍIT 소재 등 10년간 2조3000억 투자

도레이첨단소재는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중 · 장기 비전을 수립하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020년까지 4조원의 매출과 4000억원의 영업이익 달성을 위해 향후 10년간 연구 · 개발(R&D)과 설비 증설에 총 2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재 필름,IT소재,섬유 등 기초 소재 중심의 사업 영역을 필름,친환경 · 에너지,탄소섬유,IT소재,섬유 등 5개 사업으로 확대하고 고기능 소재의 비율을 대폭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신규 사업은 저탄소 녹색성장의 핵심 소재인 △탄소섬유 △수처리 △환경에너지 분야로 집약된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탄소섬유의 국내 생산을 추진 중이다. 탄소섬유의 무게는 철의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10배,탄성은 7배 높다. 이런 특성 때문에 우주항공,전기 · 전자부품,육 · 해상 운송기기,건축, 친환경 에너지 등 전 산업 분야로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이 회사는 2020년까지 총 4800억원을 투자,구미 3공장에 탄소섬유 공장을 짓기로 했다. 해외 21개 국가에 진출한 일본 도레이가 핵심 캐시카우(cash cow)인 탄소섬유 생산기지를 한국에 구축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1970년대 중반 탄소섬유 생산을 시작한 도레이는 연간 20조원으로 추정되는 세계 탄소섬유 시장에서 30%대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 미국 프랑스 독일 등 4개국에 탄소섬유 공장을 돌리고 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일단 2015년까지 연간 5800t의 탄소섬유 생산설비를 갖출 계획이다. 도레이의 탄소섬유 총 생산량(4만3000t · 현재 기준)의 13.5%에 해당한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국내 대기업들과의 사업 연계를 통해 탄소섬유의 다양한 용도 개발에 나설 것"이라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복합재료 시장을 키우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자원 산업의 성장세에 맞춰 수처리 관련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수처리용 멤브레인사업 및 엔지니어링 · 시공 사업에 2020년까지 2000억원을 투자,수처리 분야를 전체 사업포트폴리오에서 10%(매출 3500억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에틸렌 비닐아세테이트(EVA) 및 백시트 등 태양광 소재와 2차전지 핵심소재 사업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울 방침이다. 신규 사업뿐만 아니라 기존 필름,IT소재,섬유사업의 대규모 증설을 추진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