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HR Forum 2010] 시험 성적으로 뽑는다면 아탈리가 단연 '대통령감'

佛 최고 교육기관 섭렵 '걸어다니는 컴퓨터'
자크 아탈리는 정치 · 경제 · 인문 · 예술 등 학문의 경계를 넘나드는 연구와 저술로 유명한 세계적 지식인으로 꼽힌다. 1943년 알제리에서 태어난 그는 한 곳에 들어가기도 쉽지 않은 프랑스 최고 엘리트 교육기관인 그랑제콜을 세 곳(에콜 폴리테크니크,에콜 드 민,시앙스폴리티크)이나 다니며 공학과 토목학,정치경제학을 공부했다. 이어 최고 지도자 양성소인 국립행정학교(ENA)를 거쳐 1972년 소르본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시험으로 대통령을 뽑는다면 아탈리가 1등으로 당선될 것'이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다.

그는 1985년까지 에콜 폴리테크니크와 파리9대학,소르본대 등에서 경제학을 가르쳤고,31세 때인 1974년 프랑수아 미테랑 당시 사회당 당수의 경제고문으로 현실 정치에 참여했다. 1981년 사회당 정부가 집권한 이후에는 1991년까지 미테랑 대통령의 특별보좌관을 지내며 최고 정책 입안 및 결정에 깊이 관여했다. '미테랑의 휴대용 컴퓨터'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1990년대 초반에는 옛 소련 연방국가들과 동유럽 국가들을 지원하는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창설을 주도하며 초대 총재를 지냈고,제3세계 사람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는 국제구호기구인 플래닛 파이낸스를 창설해 회장을 맡고 있다.

아탈리는 광범위하고 방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미래 사회 전반을 예측해왔다. 첫 미래예측서 《21세기의 승자》(1995)에서부터 그는 유목민 상품의 급부상과 지식사회의 도래,국제사회의 패권 이동 문제를 거론했다. 이후에도 《21세기 사전》 《인간적인 길》 《합리적인 미치광이》 《호모 노마드:유목하는 인간》 《미래의 물결》 《위기 그리고 그 이후》 등을 잇달아 내놓았다.

미래서 외에도 다양한 분야와 장르의 저서를 내온 저술가로 유명하다. 그가 쓴 소설,에세이,희곡,평전 등은 2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돼 600만권 이상 팔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