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제2의 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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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나이는 140억살쯤 된다고 한다. 먼 별과 은하계에서 오는 빛을 이용해 과학자들이 계산한 수치다. 워낙 긴 시간이라 수억년의 오차가 있을 수 있다. 우주는 '빅뱅'이라는 대폭발로 태어나 끊임없이 팽창하고 있다는 것이다. 태양과 지구는 45억년 전 탄생했다는 게 정설이다. 태양은 우주의 역사가 3분의 2쯤 지나서야 생긴 젊은 별이고,지구는 그에 딸린 자그마한 행성이란 얘기다.
은하계의 중심에서 태양까지의 거리는 3만 광년이다. 초속 30만㎞로 3만년을 가야 하는 거리다. 더구나 은하계에는 태양과 같은 별이 1000억~4000억개나 있고,우주에는 은하계가 1000억개 이상 있다니 상상하기조차 쉽지 않다. 그 가운데 생명체가 있는 행성은 얼마나 될까. 베스트셀러 '코스모스'를 쓴 천문학자 칼 세이건은 지구 수준의 기술 문명을 가진 행성이 은하계에 10개쯤 될 걸로 봤다. 다른 은하계로 범위를 넓히면 그 수는 더 늘어나게 된다. 반면 진화생물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는 포유류가 다시 출현할 가능성은 전무하다고 단언했다. 인간처럼 지능을 가진 존재는 '영겁에 한 번뿐인 요행(A once-in-eternity fluke)'으로 생겨났다는 주장이다.
누구도 정확한 답을 제시할 수 없지만 '제2의 지구'를 찾으려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 산타크루스대 연구진이 중심별(항성)로부터 너무 멀지도 가깝지도 않아 생명체가 살기에 알맞은 이른바 '골디락스 존'에서 지구와 비슷한 행성을 발견했다는 소식이다. 지구로부터 약 20광년 떨어진 천칭자리의 '글리제 581g'다. 질량이 지구의 3~4배여서 대기를 붙잡아 두기에 충분한 데다 물이 존재하기에 적합한 환경이라고 한다. 표면온도는 섭씨 영하 32~영하 12도 정도에 표면중력이 지구와 비슷하거나 약간 큰 정도여서 사람이 똑바로 서서 걸을 수도 있을 것이란 추정이다.
지구를 닮은 행성과 외계 생명체에 대한 인간의 관심은 예나 지금이나 뜨겁다. 'ET''에이리언''콘택트' 같은 영화에 열광하고,UFO(미확인 비행물체)를 봤다는 증언이 끊임없이 나오는 것만 봐도 그렇다. 그럼에도 과학적으로 증명된 건 별로 없다. 겨우 달에 발을 디뎠고 화성 탐사에 나서는 단계다. 광막한 우주에서 인간이 이뤄낸 건 하찮은 수준인 것이다. 그 만큼 할 일이 많고 더 겸손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정환 논설위원 jhlee@hankyung.com
은하계의 중심에서 태양까지의 거리는 3만 광년이다. 초속 30만㎞로 3만년을 가야 하는 거리다. 더구나 은하계에는 태양과 같은 별이 1000억~4000억개나 있고,우주에는 은하계가 1000억개 이상 있다니 상상하기조차 쉽지 않다. 그 가운데 생명체가 있는 행성은 얼마나 될까. 베스트셀러 '코스모스'를 쓴 천문학자 칼 세이건은 지구 수준의 기술 문명을 가진 행성이 은하계에 10개쯤 될 걸로 봤다. 다른 은하계로 범위를 넓히면 그 수는 더 늘어나게 된다. 반면 진화생물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는 포유류가 다시 출현할 가능성은 전무하다고 단언했다. 인간처럼 지능을 가진 존재는 '영겁에 한 번뿐인 요행(A once-in-eternity fluke)'으로 생겨났다는 주장이다.
누구도 정확한 답을 제시할 수 없지만 '제2의 지구'를 찾으려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 산타크루스대 연구진이 중심별(항성)로부터 너무 멀지도 가깝지도 않아 생명체가 살기에 알맞은 이른바 '골디락스 존'에서 지구와 비슷한 행성을 발견했다는 소식이다. 지구로부터 약 20광년 떨어진 천칭자리의 '글리제 581g'다. 질량이 지구의 3~4배여서 대기를 붙잡아 두기에 충분한 데다 물이 존재하기에 적합한 환경이라고 한다. 표면온도는 섭씨 영하 32~영하 12도 정도에 표면중력이 지구와 비슷하거나 약간 큰 정도여서 사람이 똑바로 서서 걸을 수도 있을 것이란 추정이다.
지구를 닮은 행성과 외계 생명체에 대한 인간의 관심은 예나 지금이나 뜨겁다. 'ET''에이리언''콘택트' 같은 영화에 열광하고,UFO(미확인 비행물체)를 봤다는 증언이 끊임없이 나오는 것만 봐도 그렇다. 그럼에도 과학적으로 증명된 건 별로 없다. 겨우 달에 발을 디뎠고 화성 탐사에 나서는 단계다. 광막한 우주에서 인간이 이뤄낸 건 하찮은 수준인 것이다. 그 만큼 할 일이 많고 더 겸손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정환 논설위원 j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