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채널, 프라임타임에 外産만 방영"

문방위 한선교 의원…국산은 소외
챔프 등 애니메이션 전문채널들이 주시청 시간대에 해외물을 집중 방영하는 반면 국산 애니메이션은 주시청자인 어린이들이 잠든 새벽 시간대에 편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산 애니메이션은 시청률이 떨어지고 관련 산업 육성에 애로를 겪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은 6일 한국콘텐츠진흥원 국정감사에서 "2008년 애니메이션 전문채널 5곳의 해외 애니메이션 방영비율이 챔프 85.41%,애니맥스 70.87%,투니버스 67.98%,애니박스 66.49%,애니원 66.04%로 모두 국내 애니메이션 방영비율의 2배 이상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방송법 시행령 제57조 제2항에 따르면 케이블채널의 국내 애니메이션 의무 편성비율은 35% 이상으로 규정돼 있어 이들은 모두 과태료를 물어야 할 처지다. 의무 편성비율 위반도 문제지만 프라임타임대에 국내 애니가 소외되고 있는 게 더 심각하다.

한 의원이 올해 9월 중 프라임타임대(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 780분) 케이블채널들의 해외 애니메이션 방영실태를 조사한 결과 챔프 720분(92.30%),투니버스 600분(76.92%),애니박스 600분(76.92%),재능TV 570분(73.07%),애니원 450분(57.69%)으로 나타났다.

한 의원은 "주시청시간대 쿼터제를 마련하는 등 국산 애니메이션 방영 여건을 다각도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