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4개월만에 1900선 '돌파'…코스닥도 500선 '눈앞'

코스피 지수가 34개월만에 1900선을 회복했다.증시가 급등한 반면 환율은 급락했다.

6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5.01포인트(1.33%) 오른 1903.95를 기록했다. 연중 최고점은 물론 2년10개월만에 1900 고지에 오르게 됐다. 2007년 12월27일 종가인 1908.62 이후 최고치다.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은 1055조원을 기록,지난달 27일 이후 사상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시장은 미국발 훈풍과 유동성 장세에 힘입어 장 초반부터 초강세를 나타냈다. 오전 10시가 넘어가면서 코스피 지수는 1900선을 넘었고 장중 1905.73까지 치솟기도 했다.

뉴욕 증시가 일본의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하와 서비스 부문 지표개선을 호재로 지난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상승에 힘을 보탰다.

외국인은 16거래일째 매수우위를 나타냈고, 줄곤 순매도를 보여왔던 기관도 이날은 순매수에 나섰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507억원, 795억원씩 매수우위였다. 개인은 6502억원 순매도했다.외국인의 누적 순매수 금액은 5조3797억원에 달한다. 연속 순매수 일수 기준으로는 사상 5번째이며, 연속 순매수 금액 기준 사상 4번째다.

코스피200 지수선물 12월물도 연중 최고치까지 치솟고 베이시스도 양호했다. 덕분에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프로그램 매수주문이 들어왔고 351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대부분의 업종과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상승했다. 기계, 철강금속, 운수창고, 전기전자, 유통업종이 2% 넘게 올랐다. 증권, 화학, 비금속광물, 서비스 등의 업종도 1% 이상 상승했다. 그렇지만 은행, 건설, 의료정밀, 음식료품 업종은 약세를 보였다.삼성전자가 2% 넘게 상승했고, 포스코, 현대중공업, LG화학, 삼성생명, SK텔레콤, LG디스플레이, LG전자 등이 상승했다. 기술주들과 중국 관련주들이 급등세를 보였다.

반면 현대차, 현대모비스, 신한지주, 한국전력, KB금융, 기아차, KT 등은 하락했다. 자동차 관련주들은 장중 하락세로 반전했고 금융주들도 약세였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대형조선주들은 4분기까지 실적호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급등했다. 환율하락 우려로 약세를 보였던 화학주들도 모첨 반등했다. 호남석유, SK에너지가 5% 넘게 오르는 등 전반적으로 강세였다.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상선의 지분가치가 2조원에 달한다는 분석에 상한가로 치솟았다. 우리들제약은 피인수설에 급등했고 STX메탈, STX조선해양, STX엔진 등 STX그룹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상한가 종목은 6개였고, 상승종목은 545개였다. 하락종목은 283개였고 보합종목은 74개였다.

코스닥지수도 사흘만에 반등하면서 5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78포인트(0.77%) 오른 497.33으로 거래를 마쳤다.

기관과 외국인이 장중 순매수로 일관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기관은 사흘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서 336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고, 외국인은 130억원의 매수 우위로 닷새째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은 404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대부분의 업종이 오른 가운데 비금속이 5% 이상 급등했다. 이 업종에 속한 포스코켐텍이 지난 3분기 깜짝실적 발표로 7% 이상 올랐기 때문이다. 통신장비 오락문화 섬유의류 등도 2%대의 강세를 보였다. 디지털컨텐츠 기타제조 방송서비스 통신방송서비스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렸다. 셀트리온 다음 OCI머티리얼즈 태웅 등이 오른 반면, 서울반도체 SK브로드밴드 포스코ICT CJ오쇼핑 등은 내렸다.

금값이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관련주인 애강리메텍이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디브이에스와 한성엘컴텍 등도 상승했다.

이날 상한가 8개를 포함한 541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4개 등 367개 종목은 하락했다. 78개 종목은 보합을 나타냈다.한편 원·달러 환율은 1110원대로 급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7원 내린 1118원을 기록했다. 환율이 1110원대로 하락한 것은 지난 5월4일(종가 기준 1115.50원) 이후 처음이다.

한경닷컴 김하나·한민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