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본 국감] 올해는 '3ㆍ3ㆍ7 국감'
입력
수정
3 : 하루 국회 출근 공무원 300명…전체 국감장에 1500명 동원
3 : 의원 日 평균 보도자료 3건…A4 용지도 3묶음씩 사용
7 : 국회 출입 차량수 7000대…의원·보좌관 週 7일 근무 중
국정감사 시즌은 정부 공무원들과 국회의원 모두에게 '대목'이다. 의원들은 국감 시즌에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기 위해 일 평균 3건의 보도자료를 쏟아낸다. 공무원들은 의원들의 날선 공격에 방어 논리를 세우고 기존 정책에 대한 점검으로 7일 내내 밤을 새우기 일쑤다. 그래서 해마다 국감이 열리는 10월이 되면 국회에선 갖가지 신기록이 나온다.
국회 차량 출입을 관리하는 방호과 관계자에 따르면 국감이 열린 지난 4~5일 국회를 출입한 차량 수는 총 1만4000여대다. 하루 평균 7000대다. 평소에 출입차량 수보다 2000대 정도 많다. 이 관계자는 "국감 때는 국회 둔치 주차장도 가득 차기 때문에 일 평균 1만대 이상이 국회에 드나든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국감에 출석한 장관의 답변 자료를 정리하기 위해 국회를 찾은 공무원 수는 이틀 동안 600명이었다. 하루 평균 3개 상임위에 300명이 찾은 셈이다. 각 부처 국감장에서 열리는 상임위까지 계산하면 총 16개 국감장에 1500명가량의 공무원들이 출동하는 셈이다.
취재진도 홍수를 이루고 있다. 국회 홍보를 담당하는 미디어담당관실에 따르면 현재 국회에 등록된 상시 출입기자는 총 1191명이며 지난해 국감 때 일시취재증을 발급받은 기자 수는 780명이었다.
의원과 보좌진도 '송곳 질의'를 위해 휴일 없이 7일간 매일 밤샘작업을 한다. 올해로 22번째 국감을 치른다는 송훈석 무소속 의원실의 한 보좌관은 "국감 때가 되면 월화수목금금금이 될 수밖에 없다"며 "국감 전에도 자료 준비에 주 7일을,국감 중에는 당연히 7일 내내 밤 늦게까지 일한다"고 말했다. 진성호 한나라당 의원이 지난 4일 총 6건의 보도자료를 낸 것을 비롯해 하루에 3건 이상을 내는 의원은 부지기수다. 1명의 의원이 하루 평균 3건을 낸다고 보면 298명이 하루에 쏟아내는 자료만 900건에 달한다. 지식경제위 소속의 한 여당 의원은 "하루 평균 500장짜리 A4 용지 3묶음(1500장) 이상씩 쓴다"고 했다.
박신영/민지혜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