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 '자산가치' 부각 강세

상선 지분 평가익 1000억 기대
현대엘리베이터가 보유 중인 현대상선의 지분가치가 부각되면서 상한가로 치솟았다. 현대상선 지분가치만 2조원에 육박하는 데도 현대엘리베이터의 시가총액은 5000억원 안팎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6일 상한가인 7만6500원으로 치솟은 채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현대건설 인수전에 앞서 현대상선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덩달아 급등했지만 이번엔 보유 중인 현대상선 지분가치 대비 저평가됐다는 진단과 함께 매수 주문이 쏟아졌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회사로 현대상선 주식 3153만주(20.60%)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현대상선의 종가(5만1000원)로 평가하면 1조6084억원 규모다.

전용범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엘리베이터가 사실상 보유하고 있는 주식 901만주까지 포함하면 현대엘리베이터가 보유한 현대상선 가치는 총 2조원에 달해 주가도 재평가받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시가총액은 5456억원 수준이다.

전 연구원은 "6월 말 기준으로 현대상선 주가가 지난해 말보다 34.1% 상승해 상반기 파생상품 평가이익이 566억원을 기록했다"며 "현재의 현대상선 주가 수준을 고려하면 연말까지 평가이익은 1000억원을 넘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대엘리베이터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2007년 29.3%에서 올해 42.3%까지 확대됐다"며 "올해 연간 매출은 사상 최대인 9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