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2단계 내달 개통…서울~부산 2시간18분

경부고속철 6년 만에 완료
경부고속철도가 다음 달 1일 드디어 완전 개통된다. 한국형 고속철인 KTX 서울~동대구 구간이 2004년 4월1일 첫 개통한 지 6년7개월 만이다. 그동안 동대구~부산 구간은 기존 선로를 이용해 속도가 느렸다. 하지만 고속철도가 완전 개통됨에 따라 KTX 승객들은 서울~부산을 2시간18분대에 갈 수 있게 됐다. 특히 동대구~부산 간 '거북이 운행'이 줬던 심리적 부담이 사라져 부산지역 경제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12일부터 예매국토해양부는 오는 28일 경부고속철도 2단계 구간(동대구~부산) 개통식을 갖고 다음 달 1일부터 운행을 시작한다고 6일 발표했다. 이번 개통으로 서울~부산 간 소요시간이 최대 22분 단축된다. 오송,김천(구미),신경주,울산역에도 KTX역이 신설된다.

이번 완공으로 경부선은 3가지 노선으로 운행된다. 첫째는 서울에서 김천(구미)역,신경주역,울산역을 거쳐 부산으로 가는 노선으로 평일 74회,주말 86회 운행한다. 둘째 노선은 서울에서 동대구까지는 고속선(최고 300㎞ 운행구간)을 이용한 뒤 기존선(최고 150㎞ 운행구간)을 이용해 밀양,구포역을 지나 부산으로 가는 방법으로 평일 18회,주말 24회 운행한다. 셋째는 서울에서 영등포,수원역을 경유해 대전까지는 기존선으로,대전역부터 부산역까지는 고속선으로 가는 노선이며 하루 8회(상 · 하행 각각 4회) 운행한다.

수도권 서남부지역 주민의 편의를 위해 영등포역(하루2회)과 수원역(하루 4회)에도 KTX를 정차시킨다. 이 경우 영등포~부산은 3시간7분이 걸려 KTX와 일반철도 환승 때보다 13분 절약된다. 코레일은 12일부터 2단계 구간을 경유하는 KTX 승차권을 발매한다. 시간표도 바뀐다. 서울~부산 구간 KTX 막차 출발시각을 현재 오후10시30분에서 오후11시로,서울~대전 구간 막차시각은 오후11시에서 11시30분으로 연장한다. 매주 월요일 부산에서 서울로 출발하는 첫 KTX는 5시로 조정돼 서울에 7시38분에 도착한다.

◆서울~부산 요금은 5만5000원

2단계 동대구~부산 운행거리가 기존 경부선보다 길어져 서울~부산 고속선을 이용하면 운임이 주말 · 공휴일은 5만5500원으로 기존선을 이용할 때보다 4300원,평일은 5만1800원으로 3900원 오른다. 국토부 관계자는 "㎞당 운임단가를 적용하면 서울~부산 운임을 5만9600원으로 인상해야 하지만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인상폭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주말 · 공휴일 기준 서울~신경주는 4만5600원,서울~울산은 4만9500원이다. 기존 경부선 및 호남선 KTX 운임은 현재와 같다. 국토부는 경부고속철도 2단계 개통으로 고속철도 하루 이용객이 10만6000명에서 13만9000명으로 3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토부는 인천공항철도 KTX 투입(2012년),경춘 · 전라 · 중앙선 고속화 및 호남 · 수도권 고속철도 건설(2014년) 등도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역 경제지도 바뀐다

경부고속철도 2단계 개통에 따라 수도권과 지역,지역과 지역 간 이동이 활발해지고 이동 시간도 크게 단축돼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찮을 것으로 전망됐다. 동대구~부산 구간은 현재 1시간5분에서 46분으로 줄어든다. 서울에서 신경주역까지 2시간2분,서울에서 울산역은 2시간11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서울에서 마산까지도 3시간30분 걸리던 것이 2시간55분이면 이동이 가능하다. 우선 관광분야의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부산발전연구원(부발연)은 "KTX 완전 개통 시 대구,울산 등지에서 부산으로 오는 관광 인구는 18.1%로,서울로 나가는 인구(10.9%)보다 7.2%포인트 더 높아져 부산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도권 '쏠림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KTX 1단계가 개통된 뒤 대구는 의료 · 쇼핑 · 문화 등이 수도권으로 집중되는 '빨대효과'를 경험했다. 특히 환자들은 38% 이상 서울 종합병원으로 몰렸다. 구정회 부산권의료산업협의회 공동 이사장은 "의료특구를 지정하고 시 차원에서 의료관광을 적극 지원하는 등 시 브랜드로 육성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김동민/부산=김태현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