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3차 환율大戰] 원 · 달러 환율, 9월 이후 80원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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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환율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2원70전 내린 1118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5월4일(1115원50전) 이후 가장 낮은 환율이다. 9월 이후 한달여 만에 80원 가량 떨어졌다.
지칠 줄 모르는 주가 상승
이날도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환율 하락의 주된 원인이었다. 전날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0~0.1%로 내리고 추가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하면서 미국의 양적완화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더 커졌다. 양적완화 기대감에 근거한 전 세계 자산시장 상승세가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매수에 따른 달러 공급 우위로 나타나고 있다. 외환당국의 움직임도 별다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전날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외국환은행에 대한 특별 공동검사를 벌이기로 하면서 환율이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하기도 했지만 이는 하루짜리 재료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 방침에 변화가 없는 한 원 · 달러 환율 하락세가 지속,4월26일 기록했던 연중 최저점(1102원60전)도 하향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팀장은 "유동성 장세가 이어지면서 다른 변수가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며 "1100원대 초반에서 하락세가 저지될 수도 있지만 강력한 방어선이 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적으로는 환율이 단기 추세선인 5일 이동평균선(1128원70전)을 넘지 못하고 있어 시장이 일시적인 조정 국면에 접어들더라도 환율이 1130원 이상으로 오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