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로 뛰는 기업들] 포스코, 바닷물서 리튬 추출 박차…철강 넘어 '종합소재 기업' 도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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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양 회장의 '도전과 성장'포스코는 전략과 기술을 바탕으로 미래 신성장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리튬 등 첨단 소재를 중심으로 한 종합소재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이다. 녹색산업인 연료전지 · 태양광 · 풍력 등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본격 육성 중이다. 특히 최근 인수한 대우인터내셔널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성장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종합소재 사업 본격화포스코는 출자사가 갖고 있는 역량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종합소재 사업을 위해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 대학 · 정부 · 전문기관 등 산학연 협력체제를 구축했다. 대표적 프로젝트가 리튬 개발사업이다. 전기자동차 배터리용 핵심 원료인 리튬의 자급 문제는 포스코의 기술력에 달려 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현재 리튬을 바닷물에서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성공하면 이 분야에서 세계 첫 원천기술을 확보하게 된다.
니켈 망간 티타늄 마그네슘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는 세계 최대 니켈 보유국인 뉴칼레도니아의 SMSP사와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연간 3만t의 니켈을 생산,공급받고 있다. 또 고순도 페로망간 생산 합작사인 포스하이메탈을 설립,2011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카자흐스탄에선 현지 UKTMP사와 티타늄 슬래브 생산 회사를 합작 설립키로 했다. 지난해에는 전남 순천에 연산 3000t 규모의 마그네슘 판재공장을 준공해 종합소재 기업으로서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휴대폰 등 첨단 산업 분야의 소재로 쓰이는 희토류 등 희귀금속의 자급률을 높이는 데도 포스코가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희토류는 중국에 90%가량이 매장돼 있는데,중국 광산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포스코의 정제련 기술이 필수적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광산 참여 조건으로 기술 제공을 요구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포스코가 기술을 갖고 있는 유일한 기업"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새로운 전략 수출 산업으로 떠오른 원자력 발전 역시 포스코의 역할이 중요하다. 원전 연료봉의 소재인 지르코늄 합금 튜브 생산을 포스코가 맡고 있다.
◆에너지 · 환경 사업도 신성장 동력으로
포스코는 그룹 차원의 녹색 신사업 발굴 육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포스코는 이를 위해 최근 녹색성장 추진과 환경경영 구현을 위해 '범포스코 녹색성장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포스코파워를 중심으로 한 연료전지 사업.연료전지는 대기중에 있는 산소와 수소를 화학반응시켜 전기를 만드는 고효율 친환경 발전설비다. 포항 영일만 배후산업단지에 연산 50㎿ 규모의 발전용 연료전지 상용화 공장도 마련했다. 태양광 발전사업도 빼놓을 수 없는 역점 사업이다. 국내 최초로 포항과 광양 사업장 옥상에 1㎿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했다. '무인 궤도 택시' 사업에도 나섰다. 순천만 생태 보호를 위해 주차장 등 생태공원 인근에 있는 기반시설을 도심권으로 옮기고,국제습지센터에서 순천만까지 5㎞ 구간에 경전철을 건설할 계획이다.
폐기물 에너지사업도 벌이고 있다. 전담회사인 포스코이앤이가 이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SK에너지와 함께 저급 석탄을 이용한 합성천연가스 제조사업도 추진 중이다. 2013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해 석탄 가스화 플랜트를 건설,연간 50만t의 합성천연가스를 생산할 계획이다.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인수전 초기부터 '인수 후 통합(PMI)' 전략을 미리 짜둔 포스코는 지사 및 사무소 등 해외 106곳의 거점을 갖고 있는 대우인터내셔널을 수출 창구 및 해외 유통망으로 활용,큰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매출 중 철강 관련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달한다.
이 중 포스코의 수출 물량이 21%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대우인터내셔널의 자원개발 사업 경험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포스코와 다른 계열사들까지 대우인터내셔널과 연계해 해외 진출 및 자원 개발 사업을 확대한다는 전략도 마련해 놨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가스전,마다가스카르 니켈 광산,호주 유연탄광 등 에너지 · 광물 개발 광구 거점 15곳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대우인터내셔널의 매출을 현재 11조원에서 2018년까지 20조원으로 늘려 초일류 글로벌 네트워크 회사로 육성한다는 중 · 장기 계획을 짜놨다"며 "종합소재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