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내년 세계 성장률 4.2%로 낮춰

올해 4.8%로 상향…한국은 유지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각각 4.8%와 4.2%로 전망했다. 지난 7월 전망과 비교해 올해 성장률은 0.2%포인트 높였지만 내년은 0.1%포인트 내려잡은 것이다. 한국은 지난 9월과 같은 올해 6.1%,내년 4.5% 성장률 전망을 유지했다.

IMF는 이런 내용의 '2010년 하반기 세계경제전망'을 6일 발표했다. IMF는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등 위험 요인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밝혔다. 유럽 지역에서 만기가 도래하는 대규모 채권의 상환 연장에 실패할 경우 다른 시장으로 위험이 급격히 파급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택 시장 침체 역시 가계와 은행 자산의 평가가치를 낮춰 대차대조표 부실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미국의 경우 팔리지 않는 부동산들이 많아 대출규모가 부동산 가치보다 큰 경우가 상당수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IMF는 선진국은 금융 부문의 부실 치유와 건전성 회복을 우선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통화정책도 확장적으로 가져가 재정정책의 회수(정상화)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경기 침체를 막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늦어질 경우에는 재정건전화 조치를 내년으로 연기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IMF는 또 △정규직과 계약직 노동자에 대한 차별 완화 △직업훈련 강화 △취약계층에 대한 보조금 지급 등 노동시장 개혁을 주문했다. 노동시장 개혁을 통해 고용창출을 늘리고 서비스 부문의 규제철폐로 민간 부문 내수를 확대, 성장 잠재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IMF는 올해 선진국과 신흥국은 각각 2.7%,7.1% 성장하겠지만 내년에는 성장률이 2.2%와 6.4%로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은 민간소비 부진으로 올해 2.6%에서 내년 2.3%로 성장률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은 재정위기가 어느 정도 진정됐지만 올해와 내년 모두 1.7%의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시아는 올해 7.9%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겠지만 내년에는 출구전략 시행 등으로 6.7%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올해 10.5%에서 내년 9.6%,일본은 2.8%에서 1.5%를 기록할 것으로 점쳤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