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FTA 서명] "韓 · EU 지리적 거리 넘어 미래지향적 관계로 발전"

李대통령-EU정상 기자회견
이명박 대통령과 유럽연합(EU) 측의 헤르만 판롬파위 정상회의 상임의장,주제 마누엘 바로수 집행위원장은 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한 · EU 자유무역협정(FTA) 서명으로 양측 관계를 업그레이드시키는 역사적 전기를 마련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과 EU는 동과 서라는 지리적 거리를 뛰어넘어 가치를 함께하는 미래지향적인 관계로 크게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평가했고,바로수 위원장은 "양측의 전략적 협력 관계가 더더욱 발전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한 · EU FTA로 인해 한국 내 축산업이나 중소부품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이 대통령= "한 · EU FTA는 향후 10년간 우리나라가 5.6% 이상의 국내총생산(GDP) 성장을 가져올 수 있고 일자리도 25만~30만명가량 창출할 수 있다. FTA 체결로 인해 산업별로 유 · 불리가 있다. 선진국가의 축산업과 우리의 축산업이 경쟁하면 우리가 많은 것을 배워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내년 7월1일 FTA가 발효될 때까지 좀 더 치밀하게 검토해서 취약한 분야는 보완할 충분한 정책을 갖고 있다. "

-왜 한국을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FTA 체결의 첫 번째 국가로 선택했나.

▼바로수 위원장 ="한국은 우리가 제안한 여러 가지 조건에 부응한 나라다. 그래서 진전이 가능했다. 한국과는 집중적으로 협상을 이뤄 EU 27개 회원국이 합의를 도출할 수 있었다. 일본 총리와 엊그제 회의를 가진 바 있는데 여러 가지 가능성을 찾아서 협력을 추구하고 있다. "-FTA 서명이 한국과 EU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또 언제쯤 비준이 완료되나.

▼판롬파위 의장= "한국과 EU는 정치 · 경제적으로 협력을 한다. 양측은 이제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됐는데 양자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협력하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 대화를 나눌 때도 양자 간 문제뿐만 아니라 기후변화를 비롯해 더욱 더 포괄적인 문제들을 다룰 것이다. 한국은 매우 중요한 '글로벌 플레이어'라고 생각한다. 한 · EU FTA가 다른 국가들에도 이어지는 신호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유럽의회가 한 · EU FTA를 이른 시일 내에 비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남북이 긴장관계에 있다. ▼이 대통령 ="대한민국은 남북이 공동번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보여야 한다. 그러면 6자회담을 재개할 것이다. "

브뤼셀(벨기에)=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