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로 뛰는 기업들] 홈플러스, 마트에서 금융ㆍ통신ㆍ여행 상품 판매 '신유통 서비스'

홈플러스의 미래 성장동력은 '신유통 서비스'로 요약된다. 다른 대형마트에선 볼 수 없는 차별화된 서비스만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승자가 될 수 있는 비결이란 판단에서다. 홈플러스는 이런 전략에 따라 점포에서 판매하는 유형의 상품뿐 아니라 금융 등 다양한 무형 상품을 개발해 판매해 나갈 계획이다. 점차 커지고 있는 인터넷쇼핑몰 사업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2003년부터 국내 대형마트 중 최초로 금융 통신 여행 이사 등 무형 상품을 판매하는 신유통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홈플러스는 금융 통신 생활 등 3개 분야에서 17개의 무형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전국 70개 점포에는 아예 '신유통 서비스존'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홈플러스가 펼치는 신유통 서비스의 가장 큰 강점은 편리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선보인 '365일 연중무휴 은행'이 대표적인 예다. 하나은행 고객은 홈플러스의 강동점 병점점 중계점에 들르면 평일은 물론 주말과 공휴일에도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다.

영등포점 등에선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문 컨설턴트로부터 보험설계 상담을 받을 수 있는 '마트슈랑스'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작년에만 16만명이 홈플러스를 통해 보험을 계약할 정도로 고객 반응이 좋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덕분에 지난해 홈플러스의 신유통 서비스 관련 이익 규모는 2008년보다 60% 이상 늘었다.

홈플러스는 최근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는 인터넷쇼핑몰을 잡기 위해 2013년까지 매출을 10배 이상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2013년까지 7000개가 넘는 신규 협력업체를 발굴,취급상품 수를 100만개로 확대키로 했다. 이미 올 상반기에 가구 7500종과 가전 3500종,문화상품 5000종을 추가했다. 지금까지 대형마트에선 취급하지 않았던 가구를 온라인을 통해 판매한 것도 눈에 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새로 취급하는 상품은 기존 판매가보다 5% 이상 싸게 팔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또 환경경영과 나눔경영을 꾸준히 펼치기로 했다. 기존 점포보다 에너지를 훨씬 적게 소모하는 친환경 점포를 만들고,소외된 이웃을 돕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소비자들로부터 사랑받는 기업'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