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로 뛰는 기업들] LG생활건강, 생활용품ㆍ화장품ㆍ음료분야 프리미엄 제품으로 성장 지속

LG생활건강은 생활용품 화장품 음료 등 세 가지 사업군을 삼각편대로 형성,공격 경영에 나서고 있다. 2007년 코카콜라음료를 인수한 뒤 성장세를 이어가며 국내 음료시장 2위에 올라있고 지난해엔 화장품 전문업체 더페이스샵을 인수,기존 고급 화장품 부문과 시너지를 내고 있다. 작년 하반기엔 또 프랑스의 세계 1위 요구르트업체인 다논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떠먹는 요구르트 시장에 안착했다.

이 결과 실적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이 1조52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5% 증가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엔 매출 1조3767억원을 올려 작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26.1%에 달했다. 지난해 29.0%를 기록했던 영업이익(1981억원) 증가율도 올 상반기(영업이익 1785억원)엔 43.4%로 더 높아졌다. LG생활건강은 생활용품 부문의 키워드를 '단순화'로 잡았다. 복잡한 제품 사용방법이나 포장 등을 단순화하고 필요없는 기능이나 장식을 생략하는 대신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겠다는 전략이다. 작년에 내놓은 종이형 세탁세제 '테크시트'가 대표적인 사례다.

부문별 카테고리벽을 허무는 상품도 잇달아 개발하고 있다. 섬유유연제 '샤프란 10배 농축',전통 민간요법을 오랄케어에 도입한 '죽염 호랑이풀',한방 처방을 생리대에 적용한 '귀애랑' 등이 카테고리 융합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화장품 부문에선 고가의 프레스티지 제품과 중저가 메스티지 화장품을 차별화해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차병원 그룹 '차바이오앤'과 피부재생 및 노화방지 화장품 개발에 관한 전략적 제휴를 맺고 올초 출시한 생명공학 화장품 '오휘 더 퍼스트'와 '이자녹스 테르비나'는 이러한 전략의 첫 성과물이다. 차바이오앤이 개발한 줄기세포 배양액 재조합 성분 등을 국내 최초로 화장품에 접목했다. 지난 8월에는 천연허브 프레스티지 브랜드 '빌리프(belif)'를 선보였다. 150년 전통의 영국 스코틀랜드 허브 클리닉숍 '네이피어스'와 제휴를 맺고 선보인 '빌리프'는 영국 전통 허브 추출방식과 제조 방식을 그대로 적용,한국 여성들의 화장품에 새로운 자연주의 트렌드를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000여개이던 브랜드숍 '뷰티 플렉스' 매장 수도 올해 1200여개로 확대하고 화장품 방문판매 요원도 1만4000여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코카콜라로 대표되는 음료사업에서는 지난해 출시와 동시에 인기를 끌고있는 비타민워터를 앞세워 프리미엄 음료 분야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장기적으로 비탄산 음료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미국 및 유럽 등과 비교하면 한국은 음료시장 중에서 비탄산 음료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음에도 불구하고 코카콜라 음료의 비탄산 음료 매출비중은 25%에 불과한 상태다. 올초 'VIO(휘오)'로 브랜드를 통합한 생수 제품은 판매 경로를 일반 시판뿐만 아니라 기업체 특판,가정 배달 등으로 다각화하기로 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