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로 뛰는 기업들] 태양광ㆍ2차 전지…新성장 엔진이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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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경제위기를 계기로 한단계 수준이 높아졌다. 과거 선진기업들의 ‘모방자’ 수준에서 벗어나 글로벌 산업 질서 재편의 새로운 ‘주도자’ 로 위상을 끌어올리고 있다. 반도체 휴대폰 자동차 등 전통적인 강세 산업은 물론 2차전지나 태양광 풍력 등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녹색산업분야에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
다. 기업들의 최근 관심사는 ‘미래 먹을거리’ 다.
경제위기로 잡은 승기를 유지하려면 새로운 기술을 바탕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영역을 개척해야 한다는 게 기업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올해 주요기업들의 투자계획을 보면공격적인 움직임이 감지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30대 그룹의 올해 투자액은 96조2000억원이다. 지난해 72조 2000억원보다 33.3%,연초 계획 86조 2000억원에 비해서는 11.6% 늘어난 규모다. 경기가 회복되면서 투자 여력이 생긴 기업들이 신사업에 예산을 집중 투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은 계열사별로 10년 후를 내다보는 신수종 사업을 찾고 있다. 삼성을 상징하는 제품들이 10년 후에는 모두 사라질 수 있다는 이건희 회장의 지적이 나온 후 미래 먹을거리 찾기 작업이 한층 빨라지는 분위기다. 삼성은 태양전지,자동차용 전지,발광다이오드(LED),바이오제약,의료기기 사업 등 5대 신수종 사업에 2020년까지 23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현대 · 기아자동차그룹은 하이브리드카,전기자동차,수소연료 전지차 등 미래 친환경차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우선 올해 말 북미 시장에 출시하는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을 시작으로 하이브리드카 라인업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2018년까지 연간 50만대의 하이브리드카를 양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친환경차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시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순수 전기차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LG그룹 성장 전략의 핵심 키워드도 '친환경'이다. 2020년까지 20조원을 투자해 그린 비즈니스를 조기에 사업화할 방침이다. 2020년까지 그룹 전체 매출의 15%를 그린 신사업에서 달성한다는 목표다. 특히 LG가 공을 들이는 분야는 태양전지,차세대 조명,차세대 전지,LED 등이다. 태양전지 분야에서는 LG전자가 지난해 말 생산능력 120㎿급 1개 라인을 완성,올초 양산을 개시했고 연말까지 120㎿급 1개 라인을 추가 구축할 예정이다.
SK그룹은 △신 에너지자원 확보(Energy) △스마트 환경 구축 (Environment) △산업혁신기술 개발(Enabler) 등 '3E'를 미래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육성하기 위해 2020년까지 17조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첨단 그린도시'도 SK가 주력하는 분야 중 하나다. SK는 그동안 SK텔레콤 등이 국내외에서 추진해온 U-시티(유비쿼터스 도시) 사업에 친환경 녹색기술을 결합,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