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ㆍ스마트 주거 혁명] 송도국제도시, CCTV로 車번호판 클로즈업…'영화속 상상'이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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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시티
이산화탄소ㆍ에너지 물소비량, 실시간 분석해 거주가에 통보
빗물저장ㆍ25km 자전거 도로망…쓰레기 수거차량도 없어
"어디로 사라진 거야? 이 부분 CCTV를 더 확대해 봐.그래 얼굴이 보이네.사진과 차번호판 검색해 보고 전과가 있는지 체크해봐.어디로 움직였는지도 알아보고…."
범죄 관련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대사다. 이런 장면은 현재 설치된 CCTV의 한계를 고려하면 말이 안 된다는 지적을 받아왔지만 송도국제업무지구에선 영화 속 상상이 현실이 되고 있다.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작업이 계획에 따라 착착 진행되고 있고,이미 들어선 빌딩과 일부 지역은 구현됐다. ◆도시 전체를 첨단 IT 집합체로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 매립지에 53.7㎢(1615만평) 규모로 들어설 송도국제도시.이 가운데 10% 남짓인 5.74㎢(173만평)를 차지하는 송도국제업무도시는 개발계획 수립 때부터 각종 첨단 시설의 테스트베드(시험 적용장소)로 활용하는 것으로 기획됐다.
송도매립지 1,3공구와 2,4공구 일부에 2020년까지 입주를 목표로 진행 중인 송도국제업무단지는 MSIC(게일인터내셔널과 포스코건설의 합작법인)가 70%,포스코건설이 30%의 자본을 대고 아시아 최고의 국제도시로 자리잡기를 기다리고 있다. 305m(68층) 높이의 동북아트레이드타워를 비롯해 컨벤션센터,센트럴파크,호텔,국제학교,주거단지 등이 이곳에 자리를 잡았거나 잡을 예정이다. 송도국제도시의 계획 인구 25만1000명 중 6만1000명이 이곳에 상주하게 된다. 업무지구는 한마디로 U-City(유비쿼터스 도시 · 컴퓨팅 시스템을 바탕으로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정보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스마트 도시)로 요약된다. 글로벌 네트워크솔루션 기업인 시스코와 협약을 맺고 국제업무지구 내 부동산,교통,방범,헬스케어,교육,스포츠 등 모든 정보를 연결해 확인이 가능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U-City의 시범모델로 만들어 인도,중국 등에 수출한다는 장기 목표도 세웠다.
예컨대 이미 입주한 국제업무지구 내 처음으로 들어선 '더?t 퍼스트월드'에는 이러한 기술이 적용됐다. 단지 내에 설치된 622대의 CCTV를 통합관제센터가 6대의 70인치 모니터를 통해 보안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있다. CCTV는 내비게이션으로 작동이 가능하고 영화 속에 나오는 것처럼 줌인 줌아웃을 해도 화질이 깨지지 않도록 만들어졌다.
◆첨단기술로 친환경 구현첨단 기술은 도시 전체를 친환경으로 만드는 데도 적용됐다. '그린어웨이'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이 시스템은 업무지구 내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에너지,물 소비량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거주자와 건물주에게 통보한다.
포스코건설 측은 미국 내 빌딩이 미국 전체 에너지의 3분의 1,전력의 3분의 2,물 사용량의 8분의 1을 쓰고 있다는 분석을 통해 국제업무지구 내 들어설 빌딩을 에너지와 물을 적게 쓰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
2008년 완공된 송도컨벤시아는 연간 물 사용량을 기존 대비 45%(700만ℓ) 줄이도록 배관을 설치했고,작년에 지은 송도국제학교에는 절수형 변기 및 샤워시설이 들어갔다. 동북아트레이드타워는 건물외벽을 태양광을 흡수할 수 있도록 특수 유리창을 적용해 낮엔 별도 실내 조명을 끄지 않아도 되도록 지어지고 있다. 모든 빌딩엔 재활용이나 휘발성유기화합물의 비중이 낮은 자재가 75%가량 사용된다.
40만4692㎡의 면적을 차지하는 센트럴파크는 그 자체가 친환경적이다. 이곳에는 '레인 스테이션'이란 이름의 빗물저장시스템이 설치됐다. 7개 장소에 5235㎥의 빗물을 저장해 놓고 필요할 때 조경 및 청소용수로 사용한다. 빗물 유출을 줄이면 물 사용량이 줄고,바다 생태계에 미치는 악영향도 감소한다. 빌딩과 공원,주거지엔 25㎞에 이르는 자전거 도로망이 깔렸다. 빌딩마다 자전거 주차장이 의무적으로 배치되며,탄소배출이 적은 자동차 전용 주차장을 5% 확보하도록 의무화했다. 국내 최초로 쓰레기 수거차량이 눈에 보이지 않는 것도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중앙쓰레기집하시스템을 만들어 각 건물에 있는 진공펌프로 쓰레기를 지하 집하장으로 모은다. 쓰레기 차량이 거리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김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