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타들의 발랄한 상상, 미술이 되다
입력
수정
강석우·하정우·구혜선 등 연예인 11명 작품전그림과 사진 분야에서 전문가 못지않은 실력을 자랑하는 연예계 스타들의 미술 잔치가 오는 13~24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에비뉴엘갤러리에서 열린다. '스타와 아트가 에비뉴엘에서 만나다'를 주제로 한 '아티 스타(arti-star)'전에는 브라운아이드 소울 멤버 나얼을 비롯해 탤런트 강석우 · 유준상,영화배우 하정우 · 구혜선,개그맨 임혁필 · 정종철,팝아티스트 낸시랭씨 등 11명이 참여한다.
가수,연기자,개그맨 생활을 하면서 틈틈이 그린 그림과 사진 작품 30여점이 걸린다. 장르도 팝아트,추상화,풍경화,드로잉,캐리커처 등 다양하다. 그림 · 사진 등 순수 예술 영역의 취미를 가진 스타들의 작품을 통해 그들의 열정을 엿볼 수 있다. 영화배우 겸 연출가,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구혜선씨는 캔버스에 여성의 몸,꽃,나무 등을 자유분방하게 그린 드로잉 3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림 작업을 해온 구씨는 사카모토음악 '탱고'를 듣고 쓰기 시작해 일러스트까지 담아낸 소설 《탱고》로 주목을 받았다.
올해 두 번이나 개인전을 열어 기량을 인정받은 영화배우 하정우씨는 그동안 자신의 영화 속 역할에 대한 이미지와 심리상태를 담은 회화 작업을 해왔다. 이번 전시에는 액션 배우의 카리스마를 그대로 반영하듯 거칠고 자유로운 표현주의 작품 3점을 내놓는다. 인간의 내면을 바탕으로 강한 색채와 패턴,독특한 화면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들이다.
탤런트 강석우씨도 10여년 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팬들에게 보여줄 예정이다. 30여년간 화랑을 드나들면서 얻은 안목과 화가 아내인 나연신씨의 작업을 어깨 너머로 구경하면서 배워 그린 작품 3~5점을 출품한다. 현대인의 강박관념을 담담하게 담아낸 구상 작품이다. 다리 위를 쏜살같이 달리는 승용차 등 대상을 압축해내는 선묘와 색감이 은은하게 다가온다. 강씨는 2007년 갤러리 한국미술센터의 '화연'전에 부부가 참여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MBC 드라마 '동이'에서 숙종으로 열연하고 있는 지진희씨는 사진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포토그래퍼 출신인 지씨는 전시장에 덩그렇게 놓여있는 안락 의자를 포착한 사진 작업을 갖고 관람객들과 만난다.
대장로봇 시리즈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개그맨 임혁필씨의 재미있는 캐리커처,예술가로서 전시 경력을 쌓으며 대중과 함께 한 낸시랭씨의 팝아트,남궁옥분씨의 암갈색톤 추상화,유준상씨의 드로잉과 회화,김영호씨의 흑백 소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미술평론가 김종근씨는 "스타들의 다양한 예술 참여로 미술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내면의 자기 표현욕구를 드러내는 스타들이 그들만의 예술혼으로 세상을 담아내는 등 멀티 엔터테이너들의 또다른 세계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