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포털' 전쟁이 시작됐다

'스마트폰+포털+메신저'=SNS 포털?

인터넷 포털업체들이 최근 급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통합서비스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른바 'SNS포털'로의 적극적인 변신을 모색하고 있는 것.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3일 통합형 SNS인 윈도 라이브 2011'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네이버와 다음, SK커뮤니케이션즈 등 국내 업체들은 '소셜 검색'을 표방한 서비스를 연이어 내놓았으며 야후코리아도 지난 8월에 '소셜펄스'라는 통합 SNS 체제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 국내외 SNS 포괄하는 '윈도 라이브 2011'…스마트폰과 결합

한국에서도 지난 5일 첫선을 보인 윈도 라이브는 페이스북과 트위터, 마이스페이스, 유튜브, 플리커 등 세계적인 서비스는 물론, 네이버·다음의 블로그 등 국내 서비스도 한번에 관리할 수 있는 통합 관리 체계를 제공한다. 윈도폰7에도 기본 애플리케이션(앱·응용 프로그램)으로 탑재, PC와 스마트폰을 이용한 상승효과를 노리고 있다.한국MS 관계자는 "윈도 라이브를 통해 국내외 대부분의 SNS를 쉽게 관리할 수 있다"며 "PC에서뿐만 아니라 윈도폰7과 아이폰 등 스마트폰에서도 앱을 설치해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SNS 공급자에 따른 제한을 받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해당 웹사이트를 일일이 방문하지 않아도 국내외 모든 SNS를 이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윈도 라이브는 새 글과 사진, 동영상 등 지인들의 SNS 업데이트 내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새로운 글이나 댓글 등을 올릴 수 있다. 이 서비스는 MS의 핫메일과 웹 오피스도 통합·관리한다.

◇ 포털 '검색과 SNS' 합쳐진 '소셜 검색'포털 업체들은 기본적으로 자사의 기존 서비스와 SNS를 결합한 '소셜 검색' 등을 앞세우고 있다. 그러나 세부 전략에서는 차이를 나타낸다.

NHN은 미투데이와 블로그, 카페 등 다양한 콘텐츠를 하나로 묶어 제공하는 소셜 홈페이지 '네이버미'를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또 PC와 스마트폰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실시간으로 의사소통할 수 있는 '네이버톡' 서비스도 도입할 방침이다.

NHN 관계자는 "네이버 포털과 미투데이, 카페 등 기존 NHN의 서비스와 트위터 등의 해외 서비스를 합쳐서 공급할 것"이라며 "특히 국내외 SNS와 검색을 합친 '소셜 검색' 기능으로 지인들이 언급한 단어만을 따로 보는 개인화 검색도 선보일 예정이다"고 언급했다.다음은 오는 11일부터 국내외 SNS 데이터를 검색할 수 있는 소셜 검색을 정식으로 서비스한다. 연내에는 개인인식 기술을 도입, 지인들의 게시글에 대한 검색 랭킹 등도 할 수 있게 소셜 검색을 추가해 나갈 예정이다.

다음의 검색본부를 총괄하는 최병엽 본부장은 "소셜과 검색이 상승효과를 발휘해 검색 서비스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검색 품질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컴즈는 최근 '넥스트 싸이월드'로 불리는 'C로그'의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C로그는 친구들의 새 글과 활동소식을 한 장에 모아 보여주는 '모아보기',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를 완화한 '친구 추천' 기능이 특징이다.

◇ 통합 SNS '소셜 허브', 타사 SNS에는 폐쇄적

국내 주요 포털 업체들이 너도나도 통합 SNS를 내놓고 있지만 아직 반쪽짜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NHN의 통합 SNS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해외 서비스와는 연동하지만, 국내 경쟁업체인 다음과 SK컴 등의 외부 SNS까지는 연동되지 않는다.

다음 역시 NHN을 포함한 외부 SNS를 소셜 검색 결과에 반영하지만, 소셜 허브라고 불릴만한 통합 SNS를 제공하지는 않는다. 이러한 사정은 SK컴즈, 야후 등 다른 국내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셜은 '공개'(개방성)가 기본인데 국내 업체들은 (타사의) 외부 SNS에는 아직 폐쇄적인 모습이다"며 "진정한 소셜 허브로 거듭나려면 공개를 원칙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SNS 이용자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을 하나의 SNS만을 고집하지 않는다"며 "국내 업체끼리 다투는 사이에 해외 업체에 통합 플랫폼 자리를 내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