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경영대상] 패션그룹형지, 30~50대 여성 '틈새' 공략…年 30%이상 성장

마케팅대상 대상
패션그룹형지는 '여성크로커다일'로 잘 알려진 패션전문기업이다. 이 브랜드는 기존 국내 여성복 시장의 고정관념을 깨고 성인용 캐주얼이란 새로운 시장을 만들었다. 1996년 첫 제품을 내놓은 뒤 매년 30% 이상의 신장세를 거듭할 정도로 실적도 좋다. 패션그룹형지 관계자는 "전국적인 유통망을 확보하고 단기간에 업계 최초 단일브랜드 매출 3000억원을 넘어선 업계 1등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여성크로커다일은 저가 시장제품과 고가 백화점 브랜드로 이원화돼 있던 여성복 시장에서 '중가의 로드숍'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유통전략을 구사했다. 타깃을 10대와 20대가 아닌 30~50대의 여성으로 차별화했다. 틈새시장을 노린 것이다. 하이 세대의 주류인 주부,즉 미시족을 겨냥해 상품 전략을 짰다. 주부들의 요구에 맞춰 착용감이 좋고 실용성이 높도록 했다. 최신 유행 디자인부터 기본 아이템까지 선택의 폭도 넓혔다. 최병오 회장은 10년 이상 여성복 시장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상품가격에서 거품을 빼자는 제안을 했다. 출시 직후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여성크로커다일 브랜드는 그렇게 중간 가격대의 대중적인 브랜드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패션그룹형지는 여성크로커다일의 성공을 기반으로 2006년 프렌치 캐주얼 '샤트렌'을 내놨다. 이듬해엔 30대를 위한 여성캐주얼 '올리비아하슬러'를 선보였고 2008년엔 시티웨어 '라젤로'를 론칭했다. 2009년 들어선 '아날도바시니'로 남성 시장의 문도 두드렸다.

패션그룹형지가 생산하는 옷은 연간 약 1500만장.2008년 매출 5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2011년엔 매출 1조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지난해 말 사명을 패션그룹형지로 변경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였다.

패션그룹형지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브랜드 관리 및 마케팅에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 경영혁신(PI) 및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고 여성전용 아웃도어인 와일드로즈와 크로커다일 액세서리를 신규로 내놓는다. 인재교육 및 양성을 통한 '형지인(人) 만들기'에도 중점적으로 투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