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ㆍ스마트 주거 혁명] 타운하우스 경사지 살려 훼손 최소화…골프 빌리지의 '명품 조망'

타운하우스
LH판교 '월든힐스'ㆍ쌍용 '투스카니 힐스' 눈길
타운하우스나 단독주택에도 '그린' 및 '첨단' 개념을 접목하는 게 대세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공공부문에선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판교신도시에서 공급한 타운하우스 '월든힐스'(사진 위),민간 부문에선 쌍용건설이 경기도 코리아CC에 공급한 골프 빌리지 '투스카니 힐스'(아래)를 들 수 있다.

◆타운하우스의 이정표 제시300채 규모의 월든힐스는 LH가 새로운 주거문화를 도입하기 위해 만든 야심작이다. 우선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사지를 그대로 살린 게 눈에 띈다. 우리나라에선 경사지를 깎아 평탄화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월든힐스는 자연 그대로의 지형에 순응했다. 덕분에 청계산 자락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쾌적한 자연환경을 그대로 누릴 수 있게 됐다.
계단식으로 집이 들어서다 보니 아래층 지붕을 위층의 마당으로 사용할 수 있는 테라스하우스 형태로 건축할 여지도 생겼다. 운동을 하거나 바비큐 파티를 할 수 있는 널찍한 서비스 공간이 덤으로 주어진 셈이다.

획일적인 공동주택 구조를 벗어던지기 위해 세계적인 건축가를 대상으로 국제지명현상설계를 한 것도 파격적이다.

◆골프빌리지 유행 창출쌍용건설이 경부고속도로 기흥IC 인근에 공급한 골프 빌리지 '투스카니 힐스(91채)'는 전국에 골프 빌리지가 유행하는 계기가 됐다. 미국 등 선진국에선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사시사철 감상할 수 있는 골프 빌리지가 흔하지만 한국에선 2000년대 들어서야 골프 빌리지 건설이 시도됐다.

쌍용건설은 코리아CC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골프장이란 점에 착안, 메인 하우스나 세컨드 하우스로 사용할 수 있는 골프 빌리지를 수도권 최초로 선보였다. 투스카니 힐스에 영감을 받아 인천 송도신도시 청라지구,강원도 평창 알펜시아,제주도 등에서 앞다퉈 골프 빌리지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투스카니 스타일은 집 밖의 환경과 정취를 집안에서도 누릴 수 있도록 자연적인 소재를 사용하는 이탈리아 투스카니 지방의 독특한 건축 양식.자연을 모티브로 한 건축물이 페어웨이라는 전경과 만나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거듭났다는 평가다. 또 자연 지형을 그대로 살림으로써 세대별로 근경 원경 등 다양한 조망권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