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앱스토어’로 구글과 애플에 도전

[한경속보]미국 인터넷쇼핑몰 아마존이 안드로이드폰에서 ‘앱 스토어’를 개설해 구글 및 애플과 한 판 대결에 나선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 보도했다.아마존의 이번 안드로이드폰 ‘앱 스토어’ 개설은 앱 시장을 개척한 애플과의 새로운 ‘전투’를 예고하고 있다.

아마존은 이미 디지털 음악과 비디오 서적 판매에서 애플의 아이튠스와 경쟁하고 있다.아마존은 또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를 개발한 구글이 자체 운영하는 앱스토어 ‘안드로이드 마켓’과도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구글은 현재 8만여개의 앱을 확보하고 있고,애플 ‘앱스토어’는 이보다 3배 이상 많은 25만여개의 앱을 확보하고 있다.아마존으로부터 접촉을 받은 일부 개발자들은 “새로운 아마존 앱스토어의 이름이나 오픈 시기 등에 대해선 아직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아마존이 개발자에게 보낸 서류에 따르면 판매된 앱의 수익은 30(아마존) 대 70(개발자)으로 나뉘게 된다.애플이나 구글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 서류에는 또 개발자들이 해당 앱을 다른 곳에 더 낮은 가격에 공급할 수 없다는 조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아마존 대변인은 “우리는 루머에 대해선 코멘트 할수 없다”고 말했다. 앱 개발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은 아마존이 구글에 대해 큰 장점을 갖고 있다고 지적한다.이미 수백만명의 고객들이 아마존에서 물품을 구입하는 지불 시스템에 익숙해져 있다는 것이다.애플 아이튠스가 1억6000만명의 신용카드 등록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듯이 아마존에서는 미국서만 매달 8000만명의 고객들이 방문해 콘텐츠를 다운받거나 여타 물품들을 구매한다.

이같은 아마존의 움직임은 가열되는 스마트폰 앱시장의 경쟁 추세를 반영한다.버라이존와이어리스는 구글 앱스토어와 경쟁하기 위해 자사의 브이캐스트(VCAST) 뮤직서비스와 앱스토어를 안드로이드폰에 탑재했다.지난주 전자유통점 베스트바이의 브라이언 던 최고 경영자(CEO)는 자체적인 앱스토어 런칭을 고려 중이라고 언급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