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 위의 '쾌감 질주'… 이색 사파리 도전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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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도하
축구광들의 다이어리에는 12월2일에 빨간 동그라미가 쳐져 있기 쉽다. 이날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회에서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개최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2022년 대회 유치를 신청한 한국의 경쟁 상대는 미국 일본 호주 카타르 등 네 나라.미국 일본 호주는 그렇다 치고 초현대식 경기장 건설 계획으로 승부수를 던진 카타르도 만만치 않은 상대다.
◆무시무시한(?) 사막 사파리카타르는 아라비아반도 동부,페르시아만 쪽으로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형태의 반도 국가.
수도 도하에 매일 직항편이 오가지만 그리 낯익은 곳은 아니다. 세계 최고 인공구조물 '부르즈 칼리파'나 7성급 호텔 '부르즈 알 아랍'이 있는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에 비하면 인지도가 확 떨어진다. 도하에 발을 디디는 우리나라 관광객들도 유럽이나 아프리카로 향하는 통과여객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카타르는 중동지역 특유의 문화체험을 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최종 목적지로 향하기 전 하루나 이틀 정도 머물면서 열사의 사막과 이슬람 문화를 즐기기에 딱 좋다. 카타르 도하에선 '사막 사파리'가 하이라이트.강력한 엔진의 4륜 구동 지프를 타고 모래사막을 질주하는 것이다. 도하 남쪽 바닷물이 사막으로 깊숙이 들어온 '인랜드 시(Inland Sea)'까지 다녀오는 게 보통이다.
사막 사파리는 지프 바퀴의 바람을 빼는 것부터 시작한다. 바퀴의 접지 면적을 넓혀 차가 모래에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지프는 롤러코스터처럼 질주한다. 사막에는 길이 없는데 운전사들의 눈에는 길이 보인다고 한다. 사막의 모래둔덕은 완만한 것 같은데 반대편은 수직으로 뚝 떨어지는 게 특징.최고 속력으로 완만한 경사면으로 치고 오르다가 반대편으로 내리닫을 때면 무중력 상태에 놓인 듯 몸이 붕 뜨기도 한다. 운이 좋으면 긴 뿔의 오릭스도 볼 수 있다.
인랜드 시의 캠프는 사막 사파리 체험객을 위한 쉼터.간단한 음식을 먹고 물담배도 피우며 사막을 건너는 카라반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다. 건너편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땅이 보이는 바닷물에서 수영을 하고 선탠도 즐길 수 있다. ◆아기자기한 문화체험
도하의 재래시장 나들이가 재미있다. 도하 남서쪽으로 7㎞쯤 떨어진 곳에 낙타,매,청과물을 파는 도매시장이 있다. 매 시장이 형성돼 있는 게 흥미롭다. 매는 카타르의 국조로 부자들이 애완용으로 기른다. 얼마짜리 매를 키우느냐에 따라 신분이 결정된다고 한다.
2006년 아시안게임을 치른 돔경기장 칼리파스타디움 옆 300m 높이의 원통형 어스파이어타워가 장관이다. 지금은 호텔 스포츠센터 회전식당 전망대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스포츠시티엔 빌라지오란 쇼핑몰이 있다. 인공하늘과 운하도 만들어놓은 대규모 쇼핑몰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나 마카오의 베네치안호텔 풍이다. 팜트리아일랜드는 도하 시민들의 휴식처다. 모래를 쌓아 만든 인공섬인데 아라비아 전통 목선인 '도우'를 타고 10분이면 들어간다. 해변과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골프도 칠 수 있다. 바다를 향해 샷을 날릴 수 있는 18홀 규모의 챔피언십 코스인 도하GC가 있다.
밤에는 도하 하버크루즈도 즐길 만하다. 지붕 없는 2층 갑판에서 도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배에서 조리한 꼬치요리 등을 먹고 선원들과 어울려 춤추며 놀기도 한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 여행TIP
카타르는 아라비아반도 동쪽 중간 페르시아만 쪽으로 뻗어 있는 반도 국가다. 수도는 도하.국토 면적은 남한의 8분의 1 수준이며 인구는 93만명. 평지사막으로 가장 높은 곳도 해발 120m 밖에 안 된다. 이슬람국가로 아랍어를 사용한다.
석유와 천연가스가 많이 매장돼 있다. 여름은 고온다습하고,겨울은 일교차가 심하지만 비교적 온화한 편이다.
한국보다 6시간 늦다. 통화 단위는 리얄이며 1리얄은 306원 선. 입국 비자는 도하공항에서 받는다. 한국식당으로 한국관이 있다. 카타르항공(02-3708-8571)은 매주 7회 도하 직항편을 운항한다. 인천공항에서 0시50분에 출발하며 비행 시간은 9시간15분.
4륜 구동차로 카타르 사막을 가로지르는 '인랜드 시 사파리', 차로 사막을 달리고 바닷가 캠프사이드에서 수영을 하며 휴식하는 '아라비안 나이트 사파리',자동차로 도하의 랜드마크와 명승지를 도는 '카타르 어트랙션 투어'와 '도하 시티 투어', 바다에서 도하의 스카이라인을 감상할 수 있는 '크루즈 디너' 같은 스톱오버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