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후 더 뜨거운 반응 金과장 & 李대리] "완성작 보고 우리도 감동 회사 다녀봤냐고 묻더군요"

시트콤 두 주인공 박철·안상태
"완성작을 보고 너무 재미있어 저도 놀랐어요. 한국경제미디어그룹이 주로 알찬 경제 정보를 주는 줄만 알았는데 이번에 '김과장 & 이대리' 같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완성도 높게 만들어낸 걸 보며 새삼 저력을 확인했습니다. "

한국경제미디어그룹이 선보인 시트콤 '김과장 & 이대리'에서 김 과장역을 능청스럽게 연기한 박철씨(42)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어느 회사에나 꼭 있는 능글능글한 7~10년차 직장인의 모습을 빼닮았다. 박씨는 "회사에 다니는 친구들이 시트콤을 보고 '직장 생활도 안 해본 네가 우리보다 더 직장인 같더라'며 전화를 해왔다"며 싱글벙글했다.

회식 때 살기 위해 발버둥치는 장면 등 기억에 남은 에피소드가 많지만 그는 특히 성과급을 빼돌리는 내용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우리 같은 배우는 성과급을 따로 받아본 적이 없어요. 대기업에 다녔던 매형이 예전에 성과급을 계좌로 받지 않고 따로 돈 봉투로 받았다는 얘기가 생각났죠.이번 연기를 통해 잠시나마 직장 생활을 대리 체험했습니다. "

'김과장 & 이대리'의 또 다른 주인공인 개그맨 안상태씨(32)도 시트콤 방영 후 시청자의 반응에 놀라워했다. "'김과장 & 이대리'를 보고 제게 회사를 다녀봤냐고 묻는 분이 많았어요. 직장인들이 제 캐릭터에 매우 공감했다고 해요. "'안어벙'으로 유명한 그는 뺀질거리는 이 대리역을 연기해 직장인의 애환을 실감나게 표현했다. 그는 "회사 생활을 해 본 적은 없지만 신문기사를 바탕으로 한 대본이 워낙 탄탄해 역에 빨리 몰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시트콤에서는 김 과장과 이 대리의 연기 앙상블뿐만 아니라 모든 연기자들의 호흡이 척척 맞았다는 평가다. "촬영 기간이 길지 않았지만 박철 선배를 비롯해 모든 분들이 베테랑이어서 녹화가 신속히 진행됐어요. 시트콤에 처음 출연해 걱정을 많이 했지만 촬영 현장은 아주 편했죠.감독과 작가 등 스태프들과도 웃으면서 녹화했습니다. 결과물이 좋을 수밖에 없죠."

그는 기억에 남은 장면으로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고 멋을 부리는 에피소드와 화장실에서 몰래 김 과장을 욕하는 장면을 꼽았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