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영업 전국 로드쇼] (1) 이천, "작은 점포일수록 특화" 자영업자 맞춤상담 열기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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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부터 중년층까지 북적한국경제신문과 중소기업청이 전국 13개 도시를 찾아가 무료 컨설팅을 제공하는 '제4차 창업 · 자영업 전국 로드쇼'가 11일 경기도 이천에서 막을 올렸다. 이날 행사는 오전 10시 이천시청 1층 대회의실에서 '자영업 경쟁력 강화 세미나'를 시작으로 오전 11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현장에 마련된 상담소에서 1 대 1 맞춤 상담이 이뤄졌다. 오후 2~6시에는 창전동을 중심으로 관고동 갈산동 중리동 일대 41개 점포를 한경자영업지원단 소속 컨설턴트들이 찾아가 애로를 상담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방문 상담이 이어졌다.
"닭·오리점 몇 달째 적자인데…" - 소량 메뉴 만들어 원가 조정을
◆…'자영업 경쟁력 강화 세미나'에는 창업에 관심이 있는 대학생부터 중년층까지 골고루 참석해 200여석의 자리를 가득 메웠다. 참석자들은 연사로 나선 최재희 한경자영업지원단장과 양혜숙 한국여성창업대학원장의 강연 내용을 꼼꼼히 필기하면서 귀를 기울였다. 최 단장은 "외식업은 매출 대비 재료비 비중을 35%,인건비 25%,임차료 10%,수도 · 가스 · 전기 등 부대비용을 8% 수준으로 유지시켜 순이익을 22%로 맞추면 그런대로 가게를 유지할 수 있지만 비용이 이보다 더 나가면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양 원장은 "경기도 안양의 23㎡(약 7평)짜리 한 제과점은 주위에 99㎡(30평) 규모로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가 들어오자 케이크를 200여종으로 늘리고 케이크 전문점으로 변신해 성공할 수 있었다"며 "작은 점포일수록 전문화 · 특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미나를 들으러 온 청강문화산업대 산학협력단의 서병훈씨는 "학교 벤처로 대학생들과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데 인테리어 변경 등 당장 실행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며 "국내외 매장의 사진 자료까지 보여줘 강의가 피부에 와닿았다"고 말했다. ◆…세미나 직후 같은 장소에 마련된 상담장에서는 약 20명의 예비 창업자 및 자영업자들이 한경자영업지원단 소속 컨설턴트들의 맞춤 상담을 받았다. 양평군 회현리에서 온 강영해씨(53 · 여)는 "닭 · 오리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다"며 "훈제와 백숙을 4만~6만원에 판매하고 있는데 몇 달째 적자를 보고 있다"며 도움을 청했다. 이종호 외식창업문화연구소장은 "경기가 불황일 땐 특소(特小) 메뉴를 내놓는 것도 대안"이라며 "닭이나 오리를 등분하고 원가를 조정해 2만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에 내놓으면 2명이 와서도 편하게 먹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창전동 로데오거리에서 49㎡(약 15평)짜리 뷰티숍을 운영하는 백지윤씨(39 · 여)는 "종업원 3명을 두고 피부관리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는데,매장을 넓힌다면 영업 방식을 어떻게 바꿔야 할지 궁금하다"고 조언을 구했다. 상담을 맡은 최재봉 연합창업컨설팅 소장은 "넓은 매장으로 옮겨간다면 서비스 종류를 늘리는 게 좋다"며 "왕성뷰티숍이란 지금의 간판을 내리고 주인 이름을 딴 상호로 바꾼 뒤 서비스 종류도 피부관리 외에 헤어 네일 등 토털 뷰티숍으로 컨셉트를 잡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했다. 유아용품 전문점인 맘스맘 이천점을 운영하는 노상만씨(45)는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마케팅 방법을 알려 달라"고 요청했다. 이영훈 인투비즈 대표는 이에 대해 "산부인과에 입원한 산모들을 대상으로 필요한 품목과 가격 등을 설문조사한 뒤 유아용품을 선물하거나 네이버 지역정보를 활용하면 무료로 가게를 홍보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천=강창동/강유현 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