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비리 조합에 545억 지원

사고 이후도 개선자금 지급
수협중앙회가 부실조합의 경영 정상화에 써야 할 경영개선자금을 금융사고와 직원 비리가 발생한 조합에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5년간 정규직이 13% 늘어나는 등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 노력도 부족한 것으로 지적됐다.

11일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의 수협중앙회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들은 수협의 부실 경영 실태를 집중적으로 따졌다. 성윤환 한나라당 의원은 "수협중앙회는 2003년 이후 금융사고가 있었던 조합에 1654억원의 경영개선자금을 지원했다"며 "9개 조합에는 사고 발생 후에도 아무런 제재 없이 545억원이 지급됐다"고 지적했다. 성 의원은 "경영개선자금이 투입된 47개 조합 중 18개 조합만 경영이 정상화됐다"며 "부실조합의 도덕적 해이만 조장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김효석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수협개혁위원회가 인력을 10% 줄이라고 권고했음에도 수협중앙회 정규직 인원은 2005년 이후 13.1% 증가했다"며 "공적자금을 받은 기관으로서 경영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훈석 무소속 의원은 "수협은 2005년 이후 임원들에게 12억7000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했고 이와 별도로 퇴임공로금 명목으로 19억6000만원을 줬다"며 "공적자금을 받은 기관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