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G20 서울회의 이전에 환율 해법 찾아야"

환율갈등 중재 자임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미국과 중국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환율 문제에 대해 "세계가 서로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자국의 이해만 이렇게 주장하면 결국 보호무역주의로 가게 되고 이는 세계 경제를 매우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외신기자클럽(SFCC) 소속 기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내달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때까지 환율 문제뿐 아니라 몇 가지 현안을 포함해 각국이 자국만이 아니라 세계 경제 입장에서 합의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사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해 환율 문제 중재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태권도를 좋아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화합 분위기가 환율 문제 합의 도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나'란 질의에 "태권도의 목적이 공격하는 데 있지 않고 방어하는 데 있다. 그래서 둘이 싸울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과 이해를 같이하고 있고 중국 일본 유럽의 정상들과도 가까운 관계여서 G20 서울 정상회의는 논의만 하고 헤어지는 장이 아니라 합의하고 행동으로 옮기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G20준비위 회의에선 "조정 역할을 한다는 게 자칫 거간꾼이 될 수 있다"며 "우리도 큰 경제 주체의 하나로 설득시키는 것이지,남의 생각을 조정만 하는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