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0만 에르메스 핸드백 들여오다 세관에 유치" 누구?

여행객들이 해외에서 국내로 들여오다 적발돼 각 세관에 유치된 물품 가운데 상위 100개 고가품목의 리스트가 공개됐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병헌(민주당) 의원이 11일 관세청에서 제출받아 공개한 '여행자 휴대품 세액부과 상위 100개 품목' 자료에 따르면 여행객들로부터 가장 큰 인기를 끈 품목은 명품시계였다.각 세관에 유치된 명품시계는 2008년 상위 100개 품목 가운데 53개를 차지했고, 2009년 42개, 올해 상반기 51개였다.

단일 제품으로는 롤렉스 시계가 최근 2년반 동안 60개로 가장 많았고, 2008년엔 3161만 원짜리 피아제 시계가 유치품목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또 명품 핸드백의 경우 2008년 100개 품목에 포함되지 않았고, 작년에도 세관에 유치된 사례가 3건에 불과했으나 올해 들어선 3500만원짜리 에르메스 핸드백 등 16개가 유치됐다.이밖에 최근 2년반 동안 2천만원대 루비, 가격보다 부과세액이 더 많은 장뇌삼(가격 76만6000원, 세액 170만7000원), 2500만원어치 전자직접회로(IC) 등도 세관에 유치됐다.

유치품은 면세범위 400달러를 초과해 들여오다가 적발된 물품 등으로 면세범위 초과품에 대해선 지정된 부과세액을 납부하면 찾아갈 수 있다.

세관에 유치된 세액부과 상위 100개 품목의 총액은 2008년 7억4163만원, 2009년 6억2425만원이었고, 올해 상반기엔 벌써 6억8718만원을 기록했다.이와 함께 전 의원은 "관세청 제출자료에 따르면 외제 승용차 수입량도 급증하고 있다"며 "외제차 수입 상위 10개 업체의 올해 8월 현재 수입량은 5만5331대로 지난해 전체 수입물량인 5만3327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 다소 주춤했던 고가의 여행객 유치품이 늘고 있고, 외제차 수입도 경제위기 이전으로 돌아간 모습"이라며 "고가의 외제품 소비량이 다시 증가하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경제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