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 기업가정신에 달렸다

지식경제부와 경제5단체가 공동으로 마련한 '기업가정신 주간'행사가 어제 개막돼 닷새간 일정으로 계속된다. 기업가정신 주간은 올해로 3회째이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가 새로운 성장을 위해 기업가정신을 어떻게 하면 되살릴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어느 때보다 각별하다.

기업가정신에 주목했던 일단의 경제학자들은 국민소득 2만달러까지는 대기업 주도로 달성이 가능하지만 그 이상이 되려면 기업가정신이 저변으로 확산돼 활발한 창업이 일어나지 않으면 안된다는 점을 각종 계량적 분석을 통해 이미 밝힌 바 있다. 국민소득 2만달러를 넘어 새로운 선진경제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그런 점에서 기업가정신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산업환경은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양상이다. 신흥 경제권이 생산시장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소비의 축으로 부상하면서 전 세계 경제의 판도가 바뀌고 있고, 산업과 기술 간 융합이 가속화되면서 유연하고 민첩한 대응이 경쟁력의 핵심요소로 등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위기가 일상화되고, 고객의 니즈도 급변하면서 이에 적합한 산업 생태계의 재편도 요구되고 있다. 이런 변화에 어떤 기업가정신으로 대응할 것인가는 대단히 중요한 국가적 과제가 아닐 수없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 과정을 돌아보면 고도 성장기에는 오늘의 주력산업을 일궈낸 창업1세대의 도전적 기업가정신이 있었고, 1997년 외환위기 때에는 벤처기업들이 돌파구 역할을 했다. 이제 우리는 또다시 새로운 성장을 위한 기업가정신이 절실히 필요한 때다. 최근 정부가 강조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도 기본적으로는 기업가정신을 고취하는 방향으로 풀어나갈 때 모두가 승자가 될 수 있다.

각국이 금융완화 등을 통해 금융위기를 헤쳐나가고 있지만 궁극적인 위기 타개책은 민간부문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기업을 하려는 야성적 충동이 얼마나 왕성하게 일어나느냐에 있고, 위기 후 경제와 산업의 주도권도 결국 여기에 달렸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기업가정신이 곳곳에 확산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