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변동성 커지자 기관 '블록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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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때 사서 차익"…하루 평균 102건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대량 매매(일명 블록딜)가 급증하고 있다. 블록딜은 특정 주체 간에 인수가격과 수량을 지정해 장중이나 장 개시 전후 이뤄지는 대규모 거래를 말한다.
SKT·대한생명·농심 잇따라 성공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주 하루 평균 블록딜 건수는 102건에 달했다. 지난달만 해도 하루 평균 블록딜 건수는 30~40건 수준에 그쳤으나 세 배 이상 급증했다. SK텔레콤은 지난주 내내 대량 거래가 이뤄졌으며 KT 아세아시멘트 한국타이어 농심 엔씨소프트 영원무역 LG 대한생명 삼성테크윈 하이트맥주 등도 이틀 이상에 걸쳐 대규모 블록딜이 성사됐다. 최근 대량 거래가 증가하는 것은 주식을 저가에 보유해 충분한 차익을 낸 기관이 정해진 가격에 차익을 실현하려는 목적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코스피지수가 1900선에 이르면서 장중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시장 수급에 영향을 주지 않는 대량 매매 요구가 높은 편"이라며 "매수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할인해서 넘기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증권사 고유계정에서 물량을 받아가면 단기 매물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연기금이나 외국인이 인수한 경우는 장기 보유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라고 진단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