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업황 전망‥브랜드숍ㆍ백화점 채널이 화장품시장 성장 주도…中시장은 또 다른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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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민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웅진코웨이의 주요 사업영역은 정수기와 비데,공기청정기 등 생활가전 렌털사업이다. 하지만 요즘 웅진코웨이의 주가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것은 화장품 분야다. 최근 웅진코웨이가 중 · 장기 성장동력을 위해 가장 역점을 기울이는 부문이기도 하다.
◆브랜드숍 · 백화점 매출 쑥쑥지난해 국내 화장품 시장 규모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12.5% 증가한 7조4000억원에 달했다. 민간소비 증가율이 지난해 0.2%로 2004년 이후 가장 낮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매우 고무적이다. 화장품은 더이상 경기민감 업종이 아니다.
올해 국내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1.1% 늘어난 8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한 기업의 브랜드 제품을 모아놓은 브랜드숍 부문이 17.2%로 증가해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다양한 기업의 제품을 한꺼번에 판매하는 종합 화장품매장은 이제 길거리에서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대신 아리따움 더페이스샵 스킨푸드 등 브랜드숍이 새로운 유통채널로 자리잡았다.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움은 올 상반기 기준 1159개,더페이스샵은 807개 매장을 갖고 있다.
중소 화장품업체들도 브랜드숍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최근 한국화장품이 브랜드숍 '더샘'을 론칭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8월 첫 매장을 연 뒤 현재까지 약 30개의 매장을 확보했다. 고성장세가 전망되는 또 다른 화장품 판매채널은 백화점이다. 올해 15.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화점은 대표적인 프레스티지 판매채널이다. 글로벌 브랜드의 진입이 활발하고 경쟁도 치열하다. 올 들어 내국인의 해외 여행이 활발해지면서 백화점 채널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란 우려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먼 곳보다는 가까운 국가로 떠나는 여행객이 많았고,국내 소비자들의 수요가 국내로 한정되면서 백화점 시장은 오히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내 브랜드의 위상은 크게 높아졌다. 이는 올해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브랜드 컨셉트의 차별화,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국내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새로운 플레이어들 속속 진입최근 화장품업계의 판도는 변화무쌍하게 움직이고 있다. 비화장품 회사들이 시장에 새롭게 진출하면서다. 대표적인 예가 웅진코웨이다. 웅진코웨이는 국내 시장에 진출하기 전부터 중국시장에서 빠르게 성장,시장의 주목을 받아왔다. 중국에서의 화장품 사업,10여년 전 코리아나 화장품 사업,생활가전의 방문판매 경험 등을 바탕으로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도 성공적으로 안착할 것으로 기대된다.
화장품 완성품 업체들 외에 제조업체들도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브랜드숍의 성장과 비화장품 업체들의 시장 진입이 그 배경이다. 브랜드숍 시장에서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외주 업체에 생산을 의뢰하고 있다. 비화장품 업체로서는 초기 투자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제조업체를 활용하는 것이 여러 모로 나은 전략이기 때문이다.
◆중국시장은 국내 업계의 최대 기회화장품 기업에 또 다른 성장의 기회가 되고 있는 것이 중국의 성장세다. 중국 화장품 시장은 약 200억달러 규모로 불어났다. 국내 시장의 약 세 배에 이른다. 하지만 중국의 1인당 화장품 소비는 아직 국내 화장품 소비 대비 약 14%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그만큼 향후 중국의 소득 수준이 향상되면 소비 규모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미 1선 도시를 중심으로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들은 대부분 진출을 완료한 상황이다. 국내 기업 중 아모레퍼시픽이 백화점 브랜드 라네즈를 성공적으로 중국 백화점 시장에 안착시켰다. 소득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2,3선 도시는 백화점보다는 대형마트나 전문점 형태의 화장품 채널이 확대되고 있다. 향후 소비는 이 같은 2,3선 도시에서 오히려 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기업들도 주로 이들 지역을 공략하고 있다. 웅진코웨이 역시 글로벌 브랜드의 경쟁이 치열한 1선 도시보다는 2,3선 도시를 타깃으로 잡았다. 이 같은 전략은 일단 적중한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시장에서 국내 화장품 브랜드의 인지도 역시 꾸준히 높아지고 있어 국내 업계에 최대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