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상품 베스트 50] 압축ㆍ분할매수ㆍ전환형…펀드 새 트렌드로

시장 주도주에 집중투자
일정 수익 내면 채권형 전환…
꾸준히 양호한 수익으로
운용사 대표펀드 자리매김
자산운용사 대표 상품들은 수익성과 안정성이 뛰어나다는 특징이 있다. 주로 오랜 기간 운용 능력을 검증받아 같은 유형 평균이나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거둔 펀드들이다. 하지만 수익률만 높다고 대표펀드가 되는 건 아니다. 성과가 들쑥날쑥해 변동성이 큰 펀드는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받기 힘들기 때문이다. 꾸준히 양호한 수익를 낸 펀드들이 주로 대표 펀드로 꼽힌다.

최근 대표펀드의 꿈을 안고 신규 출시되는 펀드에도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자문형랩의 소수종목 집중 투자에 맞선 '압축' 전략과 시장 조정에 대비한 '분할매수','전환형'이 새 트렌드로 부상했다. ◆운용사 대표상품

삼성 한국 KB 하나UBS 등은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대표상품을 꼽았다. '삼성스트라이크'와 '한국투자한국의힘' 'KB한국대표그룹주' '하나UBS블루칩바스켓' 등이다. '삼성스트라이크'는 2000년 1월 출시된 '밀레니엄드래곤승천펀드'가 펀드명을 바꾼 것이다. 이 펀드는 지수 상승률을 웃도는 성과를 내면서 자금도 꾸준히 유입되는 추세다.

'한국투자한국의힘'은 1년 30.70%(8일 기준), 3년 20.80%로 수익률 순위에서 최상위권에 올라 있다. 국내 대표기업에 한발 앞선 투자로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초과수익을 얻은 결과다. 'KB밸류포커스펀드'는 작년 11월 출시돼 1년도 안 된 시점에서 KB자산운용의 대표펀드로 자리잡았다. 설정 후 수익률은 46.84%로 상위1% 내에 속한다. '하나UBS블루칩바스켓'은 2002년 설정된 후 8년간 꾸준히 양호한 수익을 기록 중이며 우리자산운용의 '우리프런티어뉴인덱스플러스α'는 코스피200지수를 따라가는 인덱스펀드지만 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중국 인도 소비주에 집중 투자하는 '미래에셋친디아컨슈머펀드'를,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중국 펀드의 대명사인 '신한BNPP봉쥬르차이나'를 대표펀드로 추천했다. 피델리티와 JP모간자산운용은 각각 '피델리티이머징마켓채권형'과 원자재펀드인 'JP모간천연자원'을 꼽았다.


◆최근 펀드시장 키워드는요즘 신상품을 살펴 보면 펀드명에 '압축' '분할매수' '전환형'이란 말이 한두 개씩 들어 있다. 지난 5일 출시된 'KB목표전환압축형'은 시장 주도주에 집중 투자하면서 12%의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채권형으로 전환되는 전환형펀드다. 'NH-CA대한민국연금증권전환형'이나 'NH-CA대한민국녹색연금증권전환형' 등도 일정 수익을 내면 채권형으로 바뀌는 펀드들이다.

'미래에셋퇴직플랜목돈분할투자'나 '신한BNPP좋은아침분할매수S25' '삼성스마트플랜S20' '미래에셋신성장산업분할매수장기목표전환형' 등은 일정 기간 자금을 모아 투자하는 단위형펀드다. 주식 편입은 일정 기간 나눠 하거나 시장이 하락할 경우 비중을 늘려가는 방식을 쓴다. 일명 스마트펀드로 불리기도 한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코스피지수의 지속 상승에 대한 부담이 높아지자 조정을 보일 경우에 대비해 분할매수 전략을 쓰려는 것"이라며 "전환형도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전제 하에 얻은 수익률을 지키려는 방어적 투자 방식"이라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