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달러 강세에 '하락'…금값은 사상 최고

[한경속보]국제 유가가 11일 소폭 하락했다.양적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수그러들면서 달러화 가치가 상승세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주보다 배럴당 45센트(0.4%) 내린 82.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이날 오전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고용시장 부진에 자극을 받아 조만간 양적완화 정책을 실시할 것이란 전망 속에 달러가 약세를 보였다. 지난 주말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총회에서 환율전쟁과 관련해 별다른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도 양적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오후 들어 상황이 반전됐다.외환시장의 단기 투자자들이 그동안의 달러 약세에 대한 차익 실현을 위해 유로화나 엔화 를 매각하고 달러화를 사들이며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최근 수주간 이어진 달러 약세 추세가 한풀 꺾이고 있다는분석을 내놨다.

그동안 상품 가격 상승세를 부채질하던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달러로 결제되는 유가는 하락했다. 여기에다 중국이 유동성 회수를 위해 4개 주요 국책은행의 지급준비율을 상향 조정했다는 소식도 유가를 끌어내렸다.반면 다른 원자재 가격은 상승했다.

금 값은 또 다시 사상최고가를 경신하며 온스당 1350달러를 돌파했다. NYMEX에서 거래된 금 12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온스 당 9.10달러(0.7%) 올라 1354.40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금값은 최근 1개월 동안 사상최고가를 15차례 경신했다.

다른 금속도 동반 상승했다.은은 온스 당 24센트(1.1%) 오른 23.35달러에 마감해 30년 만에 최고치로 뛰었다. 구리는 파운드 당 1센트(0.4%) 오른 3.79달러에 마감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