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슬러 "피아트 제휴로 유럽 감성 커질 것"

안영석 사장, "크라이슬러의 변화에 주목해 달라" 강조

미국 크라이슬러 자동차가 지난해 이탈리아 피아트그룹과 제휴 이후 유럽의 감각과 디자인을 적극 도입하기로 했다. 안영석 크라이슬러 코리아 사장(사진)은 지난 7일 인천 영종도에서 기자들과 만나 "크라이슬러그룹이 피아트와 합치고 나서 차의 기능만 중시했던 미국적 사고가 많이 달라졌고 이젠 미국차들도 유럽 메이커의 감성적 부문을 예전보다 중요시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안 사장은 "알파로메오(피아트의 스포츠카 브랜드)에서 일한 디자인 기술자들이 미국으로 많이 건너와 지금은 유럽의 흐름을 많이 따라간다"면서 "새롭게 출시하는 올뉴 그랜드 체로키는 내외관 디자인 등 모델의 전반적인 부분이 유럽의 감성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임러-크라이슬러 시절과 달리 지금의 크라이슬러는 피아트의 대중적인 모델을 여럿 생산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크라이슬러의 변화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호언했다. 안 사장은 "지난달 미국 마이애이에서 열린 크라이슬러 딜러 컨퍼런스에 다녀왔는데, 올해 런칭될 모델의 계획을 논의하는 이 자리에서 미국인들이 이탈리아 차를 처음으로 칭찬하는 모습을 봤다"며 "본사의 미국 임원들도 크라이슬러의 제품이 달라지고 있다는 걸 좋아한다"고 귀띔했다.

그는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대표는 신모델이 생산되면 각각의 모델마다 최종 컨펌까지 꼼꼼히 챙긴다"면서 "크라이슬러는 리더가 누구냐에 따라 기업이 단기간에 이렇게 달라질 수 있는가를 증명하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라이슬러그룹이 올 연말 세브링 후속형 모델로 미 시장에 선보이는 '크라이슬러 200' 세단의 한국 출시에 관해서는 "내년에 우리도 내야 되지 않겠느냐"고 긍정적으로 평했다. 이밖에 내년 한국 진출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소형차 '피아트 500'의 국내 판매에 대해서도 현재 수입·판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ㅣ

한편 이날 크라이슬러 관계자는 12일 공식 출시한 신형 그랜드 체로키의 국내 판매량 목표에 대해 "올 연말까지 300대가 팔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