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고객 백화점 구매 늘고…서민은 대부업체 대출 늘고

백화점 VIP고객 구매력은 갈수록 늘어나는 반면 서민층의 살림은 어려워지면서 소득계층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고승덕(한나라당) 의원은 12일 국감 자료를 통해 "가계대출이 이자 부담이 큰 순서(대부업체>저축은행>은행)로 증가하고 있고 특히 대부업체 대출금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은 서민층 살림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고 의원에 따르면 2008년 대비 2009년 상위 10개 대부업체 대출금은 평균 23.9% 증가했다. 시중은행 가계대출금은 평균 4.1%, 저축은행 가계대출은 평균 6.8% 늘었다. 작년 대비 올해 시중은행 가계대출금은 평균 1.6%, 저축은해은 평균 26.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유층인 백화점 VIP고객의 구매력은 커지고 있어 대출과 소비 두 측면에서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고 의원은 지적했다.

그는 "신세계백화점은 구매액 상위 5% 내에 드는 VIP고객의 구매액 비중이 전체 매출액 대비 올해 8월말 50.1%, 전년대비 구매액 증가율도 2006년 11.2%이던 것이 2009년 25.5%, 올해 8월말 현재는 19.6%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또 롯데백화점은 구매액 상위 1%내 VIP고객의 구매액 비중이 전년대비 2008년 17%에서 2009년 22%로 늘어났다.이에 대해 고 의원은 금융소외층에 대한 서민대출을 더 늘려달라고 주문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